지난해 3.9% 감소한 2956만명… 환율급등.경기침체 여파로

경제위기 여파로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입국한 해외 여행객과 항공 화물량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토해양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입국한 해외 여행객은 총 2956만338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3.9% 줄었다. 해외 여행객이 감소한 것은 2001년 공항 문을 연 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5.7%)에 이어 두 번째다.

해외 여행객이 감소한 이유는 경제위기 여파와 함께 환율이 급상승한 탓에 내국인의 출입국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환율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하반기의 해외 여행객 수가 상반기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출입국자는 상반기보다 95만6428명 적은 1430만3476명으로 집계됐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수출입 항공화물량도 지난해 242만3395t을 기록,전년에 비해 5.2% 감소했다. 수출입 항공화물이 감소한 것은 공항을 개항한 이래 처음이다. 항공화물은 반도체 등 고가 상품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국내 경기가 상당히 위축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해외 여행자 수가 급감하면서 국내 여행사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은 부서 통 · 폐합,영업인력 전진 배치,임금 삭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자 수가 지난해 5월 이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풀리기 전까지 해외 여행객은 당분간 늘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