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와 롯데 등 대형 유통 그룹들이 속속 와인 시장에 진출하면서 와인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이들의 유통망을 통해 납품을 했던 와인 수입업체들은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세계가 와인 유통회사인 신세계와인컴퍼니를 설립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자 와인 수입업체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향후 상품 진열대에 자회사의 와인 구성 비율을 최대한 높이는 한편, 가격대는 여타 제품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상품 진열은 물론 쇼핑업체 관계자의 추천, 제품 가격대 등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들이 유통업체 손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다 롯데그룹(롯데칠성)이 두산주류 인수에 성공한다면, 와인시장은 사실상 신세계와 롯데의 새로운 2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연매출 400억원대의 두산주류 와인사업부는 일반 업소와 할인점, 백화점 비중이 50대 50 수준이지만, 롯데그룹이 인수할 경우 유통망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할인점 유통 채널에 집중해온 금양인터내셔날과 길진인터내셔날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 선두를 기록하고 있는 금양인터내셔날과 길진인터내셔날 등은 할인점과 백화점 등의 매출비중이 80%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롯데백화점과 이마트의 와인 판매 상위 10위 가운데 8개를 차지했던 금양인터내셔날은 롯데백화점에서 300억원, 이마트에서 27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습니다. 길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상반기 이마트에서 판매된 와인 1, 2위를 차지한 이태리 와인 '발비 소프라니 모스카토 다스티' 등으로 17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습니다. 이로 인해 와인업계에는 신세계와 롯데가 유통망을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경우 매출 폭락이 불가피하다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신세계와 롯데의 진출로 중소형 와인업계는 사실상 구조조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와인시장은 새로운 2강 체제 전선을 구축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