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매일 3시간씩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비탈 레이보비치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7일 "오늘부터 매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동안 폭격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구호물자와 인도주의적 지원팀의 이동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지 11일째인 6일에도 민간인 피해는 급증했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 있는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에 이스라엘군의 포탄이 떨어져 이곳에 피해 있던 팔레스타인 난민 48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666명을 넘어섰다. 7일 새벽에는 가자지구 내 제이툰 지역에서 격렬한 교전이 발생했으며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목표물 40여곳에 공격을 계속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폭 이후 6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 중재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사태 해결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중재안의 세부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국 군대가 가자지구에 주둔하며 로켓포 등 무기 밀반입 통로인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을 봉쇄하는 대신 식량 연료 등 생필품 교류를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안보회의를 열고 중재안에 대해 논의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중재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중재안에 즉각 지지를 표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유엔 학교 오폭 이후 그동안 지켜왔던 침묵을 깨고 "가자와 이스라엘에서 인명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며 "취임 이후엔 할 말이 많을 것"이라고 밝혀 대 이스라엘 전략에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