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상위권 이동 예고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1차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상위권대 등록률이 70~80%선에 그친 이유는 중복 합격자가 대거 발생한 데다 경제위기의 여파로 '로스쿨 기회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1차 등록 마감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에 중복 합격한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 지원자는 서울대 정원의 40%(60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여명이 서울대와 중복 합격한 것으로 알려진 연세대의 1차 등록률은 71%(86명)로 상위권대 중 가장 낮았다.

서울대 역시 정원을 다 채우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한 지원자는 "경제위기 속 시간,돈 등 로스쿨 기회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 등록을 포기했다"며 "로스쿨을 졸업해도 현재보다 나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측은 등록률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위권 대학들의 중복 합격생들이 발생하면서 그 여파가 서울 지역 중위권 로스쿨과 지방대 로스쿨에까지 미칠 전망이다. 이에 추가합격을 기다리는 지원자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김성율 다산로스쿨 이사는 "2,3차 추가 등록을 받을 경우 대부분의 로스쿨이 학생들을 충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차 추가 합격자 등록은 12~14일이며 또 다시 결원이 생기면 15~16일 2차 추가합격자가 발표된다.

성선화/이재철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