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7년여간 표류해 온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화장장) 건립사업이 본격화된다.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앞으로 사업추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서울시는 서초구 원지동 76 일대 추모공원에 들어설 화장시설(화장로 11기) 건립공사를 7일 발주했다.

650억원이 투입되는 이 공사는 설계·시공 일괄(턴키) 국제입찰로 진행된다.시는 5월까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사업자 선정 등의 절차를 마무리해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원지동 추모공원의 화장시설은 국내 최초로 지하에 건립된다.상부에는 주변경관과 어울리는 공원이 조성된다.화장장이 주민 혐오시설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착공부터 준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주민 관리시스템’도 도입된다.시 관계자는 “추모공원 부지 일부를 종합 의료시설로 용도변경하는 절차를 오는 4월까지 완료해 주민편의성도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의 이번 공사발주와 관련,해당 지방자치단체인 서초구는 △화장수요 등을 감안할 때 새로 지어질 화장로는 5기면 충분하며 따라서 11기 건립은 절대 수용할 수 없고 △화장장과 종합 의료시설은 반드시 동시에 착공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초구는 이같은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화장장 건립 관련 시민위원회와 연계해 화장장 건립사업을 강력 저지할 방침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