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주정업체 MH에탄올(옛 무학주정)은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추진해온 바이오에탄올 사업이 올해부터 높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정적으로 성장해오던 소주주정사업에 높은 성장성까지 겸비하게 됐다는 평가다. 정부가 녹색 뉴딜사업 추진방안으로 올해부터 바이오에탄올을 시범 공급할 예정이어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사업인 주정산업은 주류산업의 특성상 정부의 엄격한 통제와 보호를 받고 있으며,MH에탄올은 주정사업을 기반으로 매년 매출 400억원 내외에 영업이익률 15%선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새 분야인 바이오에탄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으론 처음으로 연료용 바이오에탄올을 직접 생산 ·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MH바이오에너지가 82억원 규모의 연료용 바이오에탄올을 유럽에 수출한 것이다.

MH에탄올은 바이오에탄올 원료 확보를 위해 2000년 캄보디아에 진출한 이후 2006년 11월 현지법인 바이오에너지를 설립했다. 특히 지난해 7월 4만㎘ 생산능력의 공장을 완공하며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에탄올 원료인 '카사바'의 경작부터 유통 생산 수출까지 모든 부문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업구조 다변화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주정사업을 기반으로 캄보디아 바이오에탄올 공장의 본격생산으로 올해부터 돋보이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MH에탄올 주가는 지난해 10월 3770원까지 급락했다가 새해 들어 연일 강세를 보이며 7000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