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파에 세계 갑부들도 자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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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5위 부자 메르클레 열차 투신
美 부동산업체 CEO도 권총자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한파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거부와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적 거부 아돌프 메르클레(74 )가 전날 밤 열차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메르클레는 지난해 92억달러의 자산으로 세계 부자 순위 94위(독일 5위)에 올랐다.
그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화학업체를 바탕으로 지주회사 VEM(베르외겐스베르발퉁)을 세우고 독일 의약품 도매업체 피닉스 파마한델과 하이델베르크 시멘트,제약회사 라티오팜 등을 산하에 둔 거대 그룹으로 일궜다. 종업원만 10만명에 달하며 매년 300억유로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르클레 자신은 자전거 출퇴근을 즐기는 건실한 사업가이자 공식석상에 나서길 꺼리는 은둔형 인물이었다.
메르클레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그가 금융위기로 소유 기업들이 심각한 상황에 처한 데 따른 무력감으로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폭스바겐 주식에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가 포르쉐가 폭스바겐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등하는 바람에 거액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연방정부와 은행 등에 대출 보증 등 구제를 호소했으나 해법을 찾지 못하자 결국 죽음을 택했다.
같은 날 미국에선 대형 부동산 경매업체 셸던 굿 앤드 코의 스티븐 L 굿 대표가 시카고 외곽 삼림보존구역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그는 자신의 재규어 승용차에서 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셸던 굿은 굿 대표의 아버지가 1965년 설립한 회사로,전 세계에서 4만5000개가 넘는 부동산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업체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버나드 매도프의 금융사기 사건으로 거액의 손실을 본 프랑스 액세스 인터내셔널 어드바이저스의 CEO 르네 티에리 마공 드 라 빌레후셰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빌레후셰가 운영한 액세스 인터내셔널은 매도프가 운영하는 펀드에 14억달러를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美 부동산업체 CEO도 권총자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한파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거부와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적 거부 아돌프 메르클레(74 )가 전날 밤 열차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메르클레는 지난해 92억달러의 자산으로 세계 부자 순위 94위(독일 5위)에 올랐다.
그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화학업체를 바탕으로 지주회사 VEM(베르외겐스베르발퉁)을 세우고 독일 의약품 도매업체 피닉스 파마한델과 하이델베르크 시멘트,제약회사 라티오팜 등을 산하에 둔 거대 그룹으로 일궜다. 종업원만 10만명에 달하며 매년 300억유로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르클레 자신은 자전거 출퇴근을 즐기는 건실한 사업가이자 공식석상에 나서길 꺼리는 은둔형 인물이었다.
메르클레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그가 금융위기로 소유 기업들이 심각한 상황에 처한 데 따른 무력감으로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폭스바겐 주식에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가 포르쉐가 폭스바겐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등하는 바람에 거액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연방정부와 은행 등에 대출 보증 등 구제를 호소했으나 해법을 찾지 못하자 결국 죽음을 택했다.
같은 날 미국에선 대형 부동산 경매업체 셸던 굿 앤드 코의 스티븐 L 굿 대표가 시카고 외곽 삼림보존구역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그는 자신의 재규어 승용차에서 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셸던 굿은 굿 대표의 아버지가 1965년 설립한 회사로,전 세계에서 4만5000개가 넘는 부동산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업체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버나드 매도프의 금융사기 사건으로 거액의 손실을 본 프랑스 액세스 인터내셔널 어드바이저스의 CEO 르네 티에리 마공 드 라 빌레후셰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빌레후셰가 운영한 액세스 인터내셔널은 매도프가 운영하는 펀드에 14억달러를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