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 임기 4년 단임제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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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병 회장 "인사권도 인사추천案로 넘겨"
부실 지역조합 통폐합 … 2~3년내 조기완료
농협은 연임 제한이 없는 중앙회장 임기를 4년 단임제로 제한하고 중앙회장의 인사추천권을 없애겠다는 내용의 자체 개혁안을 내놨다. 부실 지역조합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7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체 개혁안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농협에 대한 질타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정부가 조만간 내놓을 개혁안도 과감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농협이 내놓은 자체 개혁안의 핵심은 중앙회장에게 주어진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중앙회장 임기를 4년 단임제로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 중앙회장 임기는 4년이지만 연임 제한 규정이 없어 마음만 먹으면 10년 이상 장수도 가능하다. 실제 민선 중앙회장 체제가 출범한 1988년 이후 한호선(1988년 3월~1994년 3월),원철희(1994년 3월~1999년 3월),정대근(1999년 3월~2007년 11월) 등 역대 중앙회장들은 모두 연임했고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중앙회장의 인사권도 축소하기로 했다. 중앙회장이 쥐고 있는 신용사업(금융)부문과 경제사업(농업) 부문 대표이사,중앙회 전무이사에 대한 인사추천권을 없애고 대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한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사회 내에 설치 · 운영하던 감사위원회도 독립기구로 만들고 중앙회장이 갖고 있는 감사위원장 임명권도 인사추천위원회로 넘기기로 했다.
최 회장은 "중앙회장을 직선제로 뽑다 보니 선거가 지나치게 과열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며 "정부가 개혁안을 내놓으면 간선제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지역조합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1000여곳이 넘는 지역조합 중 경영 실적이 부실한 조합들을 솎아내기로 했다.
최 회장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200개 정도로 통 · 폐합해야 한다고 하는데 한꺼번에 하면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기는 힘들지만 향후 2~3년간 많은 부실조합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문제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등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2~3월에 세부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농협이 이날 자체 개혁안을 내놓음에 따라 관할 부처인 농식품부가 주도하는 농협법 개정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작년 말 민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한 농협개혁위원회를 발족해 농협 개혁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농협개혁위원회는 8일 최종 회의를 연 뒤 9일 농협 구조조정에 대한 최종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협이 자율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정부의 개혁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만큼 농협개혁위원회의 최종 개혁안이 나오면 1월 중으로 농협법 개정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명/정인설 기자 chihiro@hankyung.com
부실 지역조합 통폐합 … 2~3년내 조기완료
농협은 연임 제한이 없는 중앙회장 임기를 4년 단임제로 제한하고 중앙회장의 인사추천권을 없애겠다는 내용의 자체 개혁안을 내놨다. 부실 지역조합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7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체 개혁안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농협에 대한 질타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정부가 조만간 내놓을 개혁안도 과감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농협이 내놓은 자체 개혁안의 핵심은 중앙회장에게 주어진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중앙회장 임기를 4년 단임제로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 중앙회장 임기는 4년이지만 연임 제한 규정이 없어 마음만 먹으면 10년 이상 장수도 가능하다. 실제 민선 중앙회장 체제가 출범한 1988년 이후 한호선(1988년 3월~1994년 3월),원철희(1994년 3월~1999년 3월),정대근(1999년 3월~2007년 11월) 등 역대 중앙회장들은 모두 연임했고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중앙회장의 인사권도 축소하기로 했다. 중앙회장이 쥐고 있는 신용사업(금융)부문과 경제사업(농업) 부문 대표이사,중앙회 전무이사에 대한 인사추천권을 없애고 대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한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사회 내에 설치 · 운영하던 감사위원회도 독립기구로 만들고 중앙회장이 갖고 있는 감사위원장 임명권도 인사추천위원회로 넘기기로 했다.
최 회장은 "중앙회장을 직선제로 뽑다 보니 선거가 지나치게 과열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며 "정부가 개혁안을 내놓으면 간선제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지역조합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1000여곳이 넘는 지역조합 중 경영 실적이 부실한 조합들을 솎아내기로 했다.
최 회장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200개 정도로 통 · 폐합해야 한다고 하는데 한꺼번에 하면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기는 힘들지만 향후 2~3년간 많은 부실조합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문제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등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2~3월에 세부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농협이 이날 자체 개혁안을 내놓음에 따라 관할 부처인 농식품부가 주도하는 농협법 개정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작년 말 민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한 농협개혁위원회를 발족해 농협 개혁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농협개혁위원회는 8일 최종 회의를 연 뒤 9일 농협 구조조정에 대한 최종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협이 자율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정부의 개혁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만큼 농협개혁위원회의 최종 개혁안이 나오면 1월 중으로 농협법 개정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명/정인설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