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주식시장에서 최대 마이너스 요인은 다름아닌 아소 다로 일본 총리’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의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이 개인 투자자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주가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각종 정책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는 아소 정권’을 꼽은 응답이 전체의 53%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악화 일로에 있는 ‘국내 경기’는 26%로 2위였는데요, 투자자들에겐 불안한 아소 정권이 경기 악화보다 주가에 더 큰 장애요인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것입니다.아소 정권과 국내 경기에 이은 악재로는 ‘미국 금융기관 문제’와 ‘환율 동향’ ‘해외 경제’ 등이 꼽혔습니다.

반대로 주가에 긍정적 요인을 물은 질문에는 ‘국내 경기’를 지적한 응답자가 35%로 가장 많았고요, 다음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24%), ‘환율 동향’(23%), ‘중의원 선거’(21%) 등의 순으로 조사됐습니다.중의원 선거의 경우 마이너스 요인으로는 10위를 차지했지만, 플러스 요인으로는 4위에 올라서 투자자 사이에서는 선거로 인한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 보다는 새로 출범할 차기 정권에 대한 기대가 더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세계 주요 증권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액이 급증하고 있습니다.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작년 1~11월중 세계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 ETF의 매매대금은 총 9조3700억달러에 달했는데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3배나 늘어난 것입니다.때문에 2008년 전체 거래액은 사상 최대액이 될 전망이지요.
ETF거래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높은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대신에 시장 전체의 흐름과 연동돼서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 ETF에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ETF거래액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도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금융위기가 심화됐던 작년 9월과 10월 이었는데요, 이 두달간에 이뤄진 ETF거래액은 전년동월 대비 60%가까이 늘어난 2조달러에 달했습니다.투자가들이 개별 주식에 투자했던 돈을 빼내서 리스크 분산효과가 큰 ETF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