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8일 삼성전기에 대해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6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낮춰잡았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노근창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전기의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주력제품들의 출하량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6% 줄어든 1조12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연결 영업이익도 작년 12월 진행된 완제품 업체들의 강도높은 재고 조정 탓에 34.4% 감소한 405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던 이익 규모 547억원에 비해 26% 가량 적은 것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노 연구원은 "올 1분기에는 매출이 전분기보다 19.1%나 줄어든 9045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도 매출 감소와 설 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인해 88.5% 급감한 47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수요가 예상보다 더 악화될 경우 1분기에 적자가 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2분기부터는 넷북 효과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넷북에 장착되는 부품 가운데 삼성전기가 납품하는 부품이 모두 엔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체들과 경쟁하고 있어 이들 부문에서 시장지배력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성장동력인 발광다이오드(LED)는 조명과 LCD TV용 백라이트유닛(BLU)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삼성전기의 LED 부문 매출액은 작년보다 87.1% 증가한 3226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