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이 입주한데 이어 8일 이명박 대통령이 첫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여기에서 소집했기 때문이다.이 대통령이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소집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두번째다.지난해 8월 을지훈련 기간중 국무회의를 이곳에서 가진적이 있다.
그만큼 경제위기 상황이 다급하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비상경제상황실을 ‘워룸(War Room·전시작전상황실)’으로 붙인데서 이런 의도를 읽을 수 있다.‘워룸’이란 전시에 상응하는 국면으로 규정하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범정부적 대책을 수립하는 기능을 한다.
지하벙커는 청와대 내 비서동 인근 지하에 있으며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국가 위기정보상황팀이 있다.위기상황팀은 지진이나 해일,대형산불 등 자연재해는 물론이고 안보,각종 재난사고 등 국가적 위기상황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 설치됐다.국가정보원과 군,경찰 등과 화상교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며 위기 발생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한반도 주변에서 운항하고 있는 항공기나 선박,원전 가동정보 등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지하벙커는 약 40평 남짓한 면적에 상황실을 겸해 25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공간,사무실,기계실과 당직실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