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11억弗 회계조작…'인도판 엔론사건' 충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도 4위의 정보기술(IT) 그룹인 사티암이 최근 수년간 11억달러에 달하는 회계부정을 저질렀다고 '자백'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인도 증시는 7일 7.25% 폭락했고,인도의 다른 IT 기업들은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티암의 창업자이기도 한 라말링가 라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사임을 발표하면서 "지난 수년간 이익과 자산 수준을 실제 이상으로 거짓 보고해왔다"고 실토했다. 라주 회장은 이사회에 보낸 편지에서 지난해 9월 말 현재 장부상 기록돼 있는 현금자산 536억루피(12억달러) 가운데 94%는 허구라고 밝혔다. 또 영업이익률도 실제는 3%지만 24%로 부풀려졌다고 털어놨다.
라주 회장은 회계부정을 감추기 위해 2006년부터 8%가 넘는 가족 소유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려 수익의 부족분을 메워왔다. 그러나 금융위기 여파로 인도 증시가 급락하면서 사티암의 주가도 크게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담보로 갖고 있던 주식들을 팔기 시작했다. 최후의 수단으로 그의 가족이 소유한 2개의 회사를 16억달러에 인수해 가짜로 계상된 현금을 실질 자산으로 바꾸려 시도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이 막판에 반발해 무산됐다. 지분도 쪼그라들고 경영진 자리에서도 쫓겨날 상황에 처하자 라주 회장은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백을 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도 뭄바이증시에서 이날 사티암 주가는 77% 폭락했다. 뭄바이증시도 7.25% 급락했다. 8일 인도 증시는 이슬람력 정월 새해 제사인 모하람제로 휴장했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사티암의 회계감사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맡아왔다. 투자자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하고,회계감사에 책임을 물을 경우 PwC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인도 기업인들은 이번 사건이 '인도판 엔론사태'라며 큰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미국 6위 에너지기업이었던 엔론은 2001년 대규모 회계부정으로 파산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라주 회장은 회계부정을 감추기 위해 2006년부터 8%가 넘는 가족 소유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려 수익의 부족분을 메워왔다. 그러나 금융위기 여파로 인도 증시가 급락하면서 사티암의 주가도 크게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담보로 갖고 있던 주식들을 팔기 시작했다. 최후의 수단으로 그의 가족이 소유한 2개의 회사를 16억달러에 인수해 가짜로 계상된 현금을 실질 자산으로 바꾸려 시도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이 막판에 반발해 무산됐다. 지분도 쪼그라들고 경영진 자리에서도 쫓겨날 상황에 처하자 라주 회장은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백을 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도 뭄바이증시에서 이날 사티암 주가는 77% 폭락했다. 뭄바이증시도 7.25% 급락했다. 8일 인도 증시는 이슬람력 정월 새해 제사인 모하람제로 휴장했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사티암의 회계감사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맡아왔다. 투자자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하고,회계감사에 책임을 물을 경우 PwC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인도 기업인들은 이번 사건이 '인도판 엔론사태'라며 큰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미국 6위 에너지기업이었던 엔론은 2001년 대규모 회계부정으로 파산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