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에 있는 배는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를 만든 이유가 아니다. 개혁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두려워하지 말고 군은 변화와 개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8일 오전 10시 충남 계룡대에서 창군 이래 처음으로 열린 합동참모본부(합참)와 육 · 해 · 공군 3군 업무보고 및 합동토론회는 군 장성에 대한 강도 높은 자기혁신을 요구하는 이상희 국방부 장관의 질타로 시작됐다. 이 장관은 "현실에 안주하는 간부와 군대는 시간이 흘러가고 미래가 다가올수록 시대에 뒤떨어진 간부와 군대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후 이어진 합동보고회와 토론회에서는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국방개혁 과제가 모두 테이블에 올려졌다. 각 군은 간부의식개조,접적지역(최전방) 근무자 인사관리제도 개선,정신전력 강화 등에 대한 방안을 보고했다. 이 장관은 간부와 장병의 소통 문제를 비롯해 군 구조 개혁 문제,군비태세,우수 초급 간부 양성,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군의 기여 등에 대해 각군 지휘부와 격의없는 토론을 벌였다.

이 장관은 "군대가 군대다워야지 인기위주로 병영문화가 조성돼서는 안 된다"며 "사고가 두려워 훈련을 시키지 않거나 힘든 현장에서 고급 간부가 솔선수범하지 않고 지시만 내리는 행위는 철저히 배격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군 이후 처음 합동토론회가 열린 이날 계룡대 대회의실은 '별'들로 가득찼다. 토론회 참석자는 국방부 실국장과 합참의 본부장 및 차장 등 군 수뇌부와 육군 여단장(준장)급,해군 방어사령관(준장)급,공군 비행단장(준장)급 이상 지휘관 등 모두 320명. 별의 개수는 전체의 약 75%인 480여개에 달했다. 현재 육 · 해 · 공군 장성은 430여명(대장 9명,중장 33명,소장 125명,준장 275명)으로 별의 개수를 모두 합치면 660여개 정도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