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30대 네티즌이 검찰에 긴급체포돼 조사중이라는 소식이 8일 오후 터져 나오자 네티즌들은 즉각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인터넷포털 다음과 네이버에는 연합뉴스 관련 기사가 처음 보도된 지 3시간 30여분 만에 해당 기사에 각각 2천100여개, 400여개의 댓글이 달려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도를 반영했다.

네티즌들은 대체적으로 이 30대 남자에에 대한 검찰의 체포에 대해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미네르바가 활동했던 다음을 중심으로 검찰의 체포에 대한 불만이 대세를 이뤘다.

다음의 한 네티즌은 '미네르바가 잘못한 게 뭐냐'는 제목의 댓글에서 "지금이 5공, 6공시절이냐. 민주주의 역행, 권력남용이란 말들이 자꾸 생각나는 게 진짜 한심하다"라고 비판했다.

네이버의 한 네티즌도 '여기가 북한이냐'는 제목의 댓글에서 "나라 정체성을 흔들 정도의 사상을 가지고 글을 퍼트린 것도 아니고,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몇 번 글 좀 썼다고 허위사실 유포까지 되는거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다른 네티즌은 '미네르바는 이미 선을 넘어버렸다'는 제목의 댓글에서 "허위 사실 유포로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민감한 외환 보유고 관리에 부정적 여론과 영향력을 형성했는데 단순한 개인의 견해라고 주장할 수 없다"며 "인기몰이 때문인지 막판에 너무 설쳤다"며 미네르바의 체포를 당연시했다.

아울러 네티즌들은 검찰이 조사중인 30대 남자가 미네르바가 맞는지에 대한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30대 남자가 경제학을 공부했거나 외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는 전문대 졸업자인 것으로 밝혀지자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미네르바 글의 경제 전문성을 고려하면 미네르바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
이밖에 네이버에서는 다음의 아고라 이용자들에 대한 비판적 논조의 댓글도 일부 게재됐다.

한 네티즌은 `촛불 아고라 부대 출격하라'는 제목의 댓글에서 "너희들(아고리언)의 대통령을 구출해라"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다음 아고라에서는 '미네르바를 석방시켜 주십시요'라는 청원이 벌어져 이날 오후 8시 현재 800여명이 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