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 태평양지역의 교육과학기술 협력을 위해서는 가족 중심의 효(孝)사상이나 비폭력주의 등 아시아적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아 · 태지역 교육과학기술 협력 정책포럼'에서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서울대 명예교수)는 "예부터 서양에서는 지(智) · 덕(德) · 체(體)를 강조한 반면 아시아에서는 덕 · 지 · 체를 강조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서양의 가치관을 따라 지금처럼 덕보다 지를 우선시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인류 평화의 위협 요소인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인간 마음부터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조 신임 유네스코 아태지역 본부장은 "그동안 우리가 유네스코로부터 받은 것들을 이제는 돌려줘야 할 때"라며 "한국이 선진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0.1% 수준에 불과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김 본부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포럼과 이어진 환송연에는 300여명의 국내외 교육과학기술 관계자 및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