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ㆍ상암ㆍ용산 등 부동산 시장에 눈길

인천 청라ㆍ김포 한강신도시는 직접 수혜


2011년 12월이면 한강과 서해바다를 잇는 경인운하 뱃길이 열린다. 운하가 뚫리면 그동안 남북 분단으로 인해 멈춰서 있던 한강의 물류 · 교통 · 관광 기능이 되살아난다. 특히 서울시는 그동안 추진해 왔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이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 및 물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마곡지구나,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여의도,용산 등 서울시가 개발을 추진 중인 한강변 일대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마곡 연구개발 산업단지

마곡지구는 2031년까지 강서구 마곡동,가양동 일대 336만4000㎡에 IT(정보기술),BT(생명공학기술),NT(나노기술) 등 성장동력 산업을 유치해 첨단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특히 이곳을 수변도시(워터 프런트)로 꾸며 유람선 요트 등 수상교통을 위한 선착장도 만들 계획이다. 주변 지역에는 생태공원 호텔 등 상업 ·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사업 시행을 맡은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이미 1차 사업으로 워터 프런트에 대한 실시설계를 마치고 현재 마곡지구 토지 보상에 착수했다. 보상금만 무려 3조5000억원가량 풀릴 전망이다. 워터 프런트 사업은 올해 공사에 들어가 2012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아파트 등 주택도 1만2000가구가량 들어선다. 서울시는 워터 프런트 서쪽 66만2986㎡에 총 1만1914가구(임대 4466가구 포함)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방침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2016년까지 용산구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 일대 56만6800㎡에 사업비 28조원을 들여 국제업무시설과 유통 · 주거 · 문화시설이 결합된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높이 620m(150층)의 랜드마크 타워를 중심으로 20~50층 높이의 주상복합 7개 동과 20~70층 높이의 오피스 빌딩 12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울러 서해에서 들어오는 여객선이 정박할 광역터미널도 한강변에 만들어진다.

국제업무지구 바로 옆 267만㎡ 규모의 미군부대 이전부지에는 용산민족공원을 비롯해 전쟁기념관,용산가족공원 등 330만㎡에 이르는 녹지대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또 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용산역 앞 재개발 지역을 연결하는 상업 · 문화공간인 '용산 링크'(연면적 2만3000㎡)도 2012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작년 12월 여의도 중심업무지구 28만8000㎡를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글로벌 금융 중심 클러스터로 키운다는 계획안을 확정했다. 2011년까지 완공될 서울국제금융센터(Seoul Internation Financial Center · SIFC)와 파크원이다. 여의도 금융 중심지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SIFC는 옛 중소기업전시장이 있던 3만3000㎡의 부지에 각각 55층 · 32층 · 29층짜리 오피스 건물 3개 동과 30층 규모의 호텔이 들어선다. 지하 3개 층에 쇼핑몰과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자리잡는다. SIFC 맞은편에 들어설 파크원은 옛 통일주차장 부지에 72층과 54층 오피스 건물,30층 호텔이 건립된다. 오피스 건물과 호텔 사이에는 지상 8층짜리 쇼핑몰이 조성된다. 건축 면적은 총 2만4724㎡로 축구장의 3.5배 규모다.

파크원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이어지고 서울국제금융센터는 5호선과 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연결된다. 특히 두 곳이 하나로 연결되면 여의나루역에서 파크원 지하상가,서울국제금융센터 지하상가를 걸쳐 여의도역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지하 공간이 창출된다.


◆김포신도시,청라지구

인천 청라지구와 김포 한강신도시는 경인운하 개발에 따른 직접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경인운하 개통과 아파트 입주 시기가 비슷해 인근에 개발되는 검단신도시와 함께 수도권 서부지역의 거대 주거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현재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 이들 신도시는 특히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분양권 전매기간까지 대폭 완화됐다. 전용 85㎡ 이하는 3년,초과는 1년으로 각각 줄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수도권 서부지역에 들어서는 이들 신도시는 개발 청사진에 비해 아직 저평가된 곳이 많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