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은 올해도 하락세로 시작했다.

서울의 일부 지역에서만이 개발 기대감에 소폭 오름세로 전환됐을 뿐, 대부분의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경기·인천 등 일부 지역에선 감원 여파로 수개월째 약세가 이어지는 등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는 -0.12%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규모별로 소형 -0.10%, 중소형 -0.10%, 중형 -0.16%, 중대형 -0.15%, 대형 -0.2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0.38% 하락한 것으로 비롯해 양천구(-0.28%), 성북구(-0.27%), 도봉구(-0.26%), 용산구(-0.24%), 강서구(-0.19%)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고, 송파구(0.07%)는 2008년 7월 2주 이후 6개월만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 외 지역은 대부분 약보합세를 보였다.

잠실지역의 대규모 신규입주 물량으로 인해 장기간 하락세를 지속했던 송파구가 6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서초구 역시 하락폭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강남구는 하락폭이 확대됐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79㎡(전용 59㎡) D형이 1000만원 가량 상승해 2억1000만~2억3000만원 선을 보였고, 엘스 82㎡(전용 59㎡)는 500만원 가량 상승해 2억1500만~2억45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단지들은 매매시장의 상승세와는 달리 하락세를 계속했다.
주공5단지(고층) 82㎡(전용 61㎡)는 2500만~3000만원 가량 하락해 1억6000만~1억8000만원 선을, 주공1단지 49㎡(전용 39㎡)는 500만원 가량 하락해 7500만~9000만원 선을 보였다.

경기도 전세가는 -0.1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규모별로는 소형 -0.07%, 중소형 -0.14%, 중형 -0.19%, 중대형 -0.08%, 대형 -0.17%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이천시가 0.47% 떨어진 것으로 비롯해 파주시(-0.43%), 안성시(-0.26%), 수원시(-0.23%), 양주시(-0.21%)가 하락세를 보였다. 그 외 지역도 대체로 하락세 내지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하이닉스 감원 여파로 지난 11월 이후 약세를 나타냈던 이천시가 이번 주도 하락세를 보였고, 파주시는 교하읍 일대가 매매가 하락과 더불어 전세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수원시는 지난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일부 둔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추세 변환 양상은 없다.

이번 주에는 권선동, 서둔동, 매탄동 일대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들 지역을 비롯해 대다수 지역이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매수세 부족으로 매물 적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이천시 송정동 신일1차는 59㎡(전용 39㎡)는 500만원 가량 하락해 4500만~5500만원 선에, 109㎡(전용 84㎡)는 8000만~95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수원시에서는 권선동 현대 82㎡(전용 60㎡)는 1000만~1500만원 가량 하락해 7500만~8000만원 선을, 매탄동 우남퍼스트빌 135㎡(전용 101㎡)는 1000만~2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돼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을 나타냈다.

신도시는 이번 주 -0.25%를 기록했다. 규모별로는 소형 -0.05%, 중소형 -0.33%, 중형 -0.30%, 중대형 -0.58%, 대형 -0.23%의 변동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분당 -0.63%, 평촌 -0.07%이 하락세를, 산본·일산·중동은 보합(0.00%)을 유지했다.

인천은 -0.03%의 변동률을 보였다. 중구(0.22%)가 상승세를, 부평구(-0.08%), 연수구(-0.06%), 계양구(-0.06%)는 하락세를 보였고, 그 외 지역은 소폭의 등락 움직임이 있긴 했으나 대체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