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마저..삼성 2억대 목표 "물 건너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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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쉬니까 같이 쉬었죠. 지난해 12월에 삼성전자 납품량은 예년의 60~70% 수준에 불과합니다."
삼성전자 휴대폰 협력업체 한 관계자의 얘기다. 휴대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지난 4일까지 장기 휴무를 실시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수주량으로 보면 지난달은 예년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반도체와 LCD가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의 유일한 수익원인 휴대폰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목표였던 휴대폰 2억대 판매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게 시장의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말까지 1억438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4분기에 5620만대를 판매해야 목표치를 채울 수 있지만 시장의 추정치는 5200만대 안팎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휴대폰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보여 추정치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이 700만대에 못 미쳤다는 관측도 있다"며 "최악의 경우 4분기 판매량이 4300만대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 측에서도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매량 뿐 아니라 휴대폰 영업이익률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마케팅 비용을 많이 투입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이 5.1%에 그쳤을 것"이라며 "16% 안팎에 이르렀던 상반기 이익률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은 PC나 TV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낮은 통신기기라는 점에서 불황의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평가됐으나, 최근에는 휴대폰 수요도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유일한 수익원인 휴대폰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익성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북미 유통시장을 확인한 결과, LCD TV와 PC의 소비 감소 이후 휴대폰으로 소비 심리 둔화가 전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휴대폰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아이서플라이도 올해 휴대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6%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휴대폰 목표치를 달성했는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객관적인 시장 상황이 어려워진게 사실이지만 올해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유지한다는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삼성전자 휴대폰 협력업체 한 관계자의 얘기다. 휴대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지난 4일까지 장기 휴무를 실시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수주량으로 보면 지난달은 예년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반도체와 LCD가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의 유일한 수익원인 휴대폰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목표였던 휴대폰 2억대 판매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게 시장의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말까지 1억438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4분기에 5620만대를 판매해야 목표치를 채울 수 있지만 시장의 추정치는 5200만대 안팎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휴대폰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보여 추정치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이 700만대에 못 미쳤다는 관측도 있다"며 "최악의 경우 4분기 판매량이 4300만대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 측에서도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매량 뿐 아니라 휴대폰 영업이익률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마케팅 비용을 많이 투입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이 5.1%에 그쳤을 것"이라며 "16% 안팎에 이르렀던 상반기 이익률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은 PC나 TV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낮은 통신기기라는 점에서 불황의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평가됐으나, 최근에는 휴대폰 수요도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유일한 수익원인 휴대폰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익성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북미 유통시장을 확인한 결과, LCD TV와 PC의 소비 감소 이후 휴대폰으로 소비 심리 둔화가 전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휴대폰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아이서플라이도 올해 휴대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6%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휴대폰 목표치를 달성했는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객관적인 시장 상황이 어려워진게 사실이지만 올해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유지한다는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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