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다임ㆍNI스틸ㆍ성신양회수혜 1순위


치수사업 수혜주는 주로 건설 관련 종목들이다. 4대강을 중심으로 대규모 토목공사가 벌어지므로 이를 수행하는 데 동원되는 기업들이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 거론되는 주요 수혜 예상 종목은 건설기계 자재 철강 시멘트 등의 분야에 걸쳐 있다. 건설기계 분야에서는 에버다임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자동차 회사에서 트럭을 들여와 콘크리트 펌프 트럭 등을 만든다.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주가가 29.25% 뛰었다.

현대증권은 에버다임이 4대강 정비사업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이 증권사 임상국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09.3%와 216.8% 증가한 2300억원과 32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세계적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로 에버다임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추천했다.

자재 분야의 수혜주는 코리아에스이가 거론된다. 교량용 케이블 등 토목공사에 쓰이는 특수자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7일과 8일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올 들어 8일까지 상승률이 54.5%에 달했다. 현재 공공기관의 매출 비중이 80% 이상인 데다 4대강 정비사업의 수혜가 가세하면 더욱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철강 분야는 △강널말뚝(NI스틸 현대제철) △선재(한국선재 고려제강) △쇠 파이프(휴스틸 세아제강) 등 제품에 따라 수혜주가 구분된다.

조인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막이 공사에 쓰이는 강널말뚝의 경우 NI스틸과 현대제철이 대표적인 생산업체여서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 깊이에 따라 강널말뚝의 소요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직까지 정확한 수혜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멘트업체 중에서는 부채비율 등을 고려할 때 성신양회를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성신양회는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주가가 12.06% 올랐다.

한편 치수사업을 실행할 건설사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운하 관련 테마주로 들썩이던 소형 건설주들이 최근 4대강 수혜 테마주로 관심을 끌고 있지만,세심한 '옥석 가리기'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박양주 연구원은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이 수주한 공사를 소형 건설사들에 하청을 줘 수혜가 확산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미분양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건설업계의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이달 중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를 가리는 일이 추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때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