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맞아 … 7400만명 대상

중국 정부가 저소득층 7400만명에게 총 90억위안(1조8000억원)의 보조금을 일률적으로 지급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장리 중국 민정부(행정안전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저소득층의 생활보장을 위해 오는 26일 시작되는 춘제(春節 · 설) 연휴 이전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촌의 저소득층에는 1인당 100위안(2만원) △도시 저소득층에는 150위안(3만원) △1949년 건국 이전에 공산당에 입당했지만 퇴직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원로당원들에게는 180위안(3만6000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민정부와 재정부는 전국 지방정부의 해당부문에 공정 · 공평하고 투명하게 보조금 지급을 집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번 조치는 소비진작을 통한 경기부양뿐 아니라 일자리를 잃은 농민공들의 달래기용이란 분석이다. 춘제를 앞두고 빈손으로 귀향하는 이들의 불만이 자칫 사회소요 사태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저소득층에 직접 현금이나 상품권을 지급하는 경기부양책을 실시했지만 중앙 정부 차원에서 이를 확대 실시키로 한 것이다.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시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순 저소득층 37만9000가구를 대상으로 슈퍼마켓이나 체인점에서 쓸 수 있는 100위안(2만원)짜리 상품권을 배포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