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패널 시장 예측…앞선 투자로 '불황속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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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도 쉴틈없는 일진디스플레이 평택공장
두께 0.7㎜ 선명도 뛰어난 신제품 개발…국내외 주문 쇄도
지난 주말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일진디스플레이 터치패널 공장.정전기 방지용 방진복을 입고 이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를 마친 뒤 공장 안으로 들어섰다. 90여명의 직원들이 가로 세로 400x500㎜ 크기로 만든 터치패널을 조립하고 제품을 검사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터치패널은 버튼 대신 손가락이나 펜으로 표면을 건드려 단말기를 작동하는 첨단 디스플레이 부품.지난해 하반기부터 휴대폰 내비게이션 등 휴대통신기기 화면이 터치패널로 급속히 바뀌는 '디스플레이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불황속에서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진디스플레이는 몰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크리스마스는 물론 연말과 올해초 휴일마다 조업에 나서는등 비상생산체제를 가동중이다. 장희혁 공정기술팀장은 "하루 2교대로 120명의 직원들이 투입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생산시설을 추가 확대해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루 최대 생산량은 10만여개.전량 삼성전자를 포함,유럽 대만 등 국내외 60여개사 전자제품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김하철 일진디스플레이 대표는 "한자 입력 속도가 빨라 중국 등 한자문화권 소비자가 늘고 있는데다,휴대폰으로 터치패널 사용법을 익힌 소비자들이 다른 전자기기 구매에 있어서도 터치패널 방식을 선호하면서 터치패널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터치패널의 수요는 2007년 2억8800만대에서 2011년 11억7700만대로 연평균 42.2%의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터치패널 시장에 진출한 일진디스플레이는 이처럼 특수를 즐기는 것은 과감한 선제적 투자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터치패널 전문 생산업체인 에이터치를 270억원에 전격 인수합병한데 이어,100억여원을 들여 평택공장에 수직에어플로우 방식의 클린룸 설비를 완공했다. 수직에어플로우 클린룸은 천장에서 내뿜은 바람으로 공기중에 떠다니는 미세 티끌을 잡아 바닥으로 빨아들이는 첨단 공기정화시스템.반도체 제조의 핵심 설비인 이 시스템을 터치패널에 적용한 곳은 일진디스플레이가 전세계에서 처음이자 유일하다. 김하철 대표는 "터치패널 처럼 전환기에 있는 첨단 부품은 정확한 시장예측과 기술의 조기 확보,투자의 타이밍이 핵심"이라며 "지난해부터 밀어부쳤던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보다 빨리 결실을 맺고 있는 듯 싶다"고 귀띔했다.
특히 이달초에는 두께가 0.7㎜에 불과하면서도 빛투과율(선명도)가 기존 제품에 비해 7%포인트 이상 개선된 초박형 터치윈도를 세계 최초로 개발,국내외 20여개 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둔 상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 대표는 "두께가 1.0㎜ 가량 줄어들면서 얇고 가벼운 휴대기기 개발이 가능해진데다,화면선명도가 개선돼 부정확한 터치에 따른 오작동률이 훨씬 줄어들게 돼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회사는 양산기술과 첨단설비를 앞서 확보한 만큼 전세계적인 휴대기기의 소비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최소 400억~500억원 이상의 터치패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조만간 곡면 터치패널도 세계 최초로 내놓을 계획이다. 곡면 터치패널은 표면이 곡선형태로 만들어진 원형 MP3나 세탁기,곡면 TV 등으로 터치패널 시장을 크게 확장할 수 있어 전세계적으로 개발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김하철 대표는 "선명도와 터치반응 속도를 높인 제품은 물론 대형화면 터치패널 양산 기술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경쟁사들과의 시장 선점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겠다"고 말했다.
평택=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두께 0.7㎜ 선명도 뛰어난 신제품 개발…국내외 주문 쇄도
지난 주말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일진디스플레이 터치패널 공장.정전기 방지용 방진복을 입고 이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를 마친 뒤 공장 안으로 들어섰다. 90여명의 직원들이 가로 세로 400x500㎜ 크기로 만든 터치패널을 조립하고 제품을 검사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터치패널은 버튼 대신 손가락이나 펜으로 표면을 건드려 단말기를 작동하는 첨단 디스플레이 부품.지난해 하반기부터 휴대폰 내비게이션 등 휴대통신기기 화면이 터치패널로 급속히 바뀌는 '디스플레이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불황속에서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진디스플레이는 몰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크리스마스는 물론 연말과 올해초 휴일마다 조업에 나서는등 비상생산체제를 가동중이다. 장희혁 공정기술팀장은 "하루 2교대로 120명의 직원들이 투입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생산시설을 추가 확대해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루 최대 생산량은 10만여개.전량 삼성전자를 포함,유럽 대만 등 국내외 60여개사 전자제품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김하철 일진디스플레이 대표는 "한자 입력 속도가 빨라 중국 등 한자문화권 소비자가 늘고 있는데다,휴대폰으로 터치패널 사용법을 익힌 소비자들이 다른 전자기기 구매에 있어서도 터치패널 방식을 선호하면서 터치패널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터치패널의 수요는 2007년 2억8800만대에서 2011년 11억7700만대로 연평균 42.2%의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터치패널 시장에 진출한 일진디스플레이는 이처럼 특수를 즐기는 것은 과감한 선제적 투자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터치패널 전문 생산업체인 에이터치를 270억원에 전격 인수합병한데 이어,100억여원을 들여 평택공장에 수직에어플로우 방식의 클린룸 설비를 완공했다. 수직에어플로우 클린룸은 천장에서 내뿜은 바람으로 공기중에 떠다니는 미세 티끌을 잡아 바닥으로 빨아들이는 첨단 공기정화시스템.반도체 제조의 핵심 설비인 이 시스템을 터치패널에 적용한 곳은 일진디스플레이가 전세계에서 처음이자 유일하다. 김하철 대표는 "터치패널 처럼 전환기에 있는 첨단 부품은 정확한 시장예측과 기술의 조기 확보,투자의 타이밍이 핵심"이라며 "지난해부터 밀어부쳤던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보다 빨리 결실을 맺고 있는 듯 싶다"고 귀띔했다.
특히 이달초에는 두께가 0.7㎜에 불과하면서도 빛투과율(선명도)가 기존 제품에 비해 7%포인트 이상 개선된 초박형 터치윈도를 세계 최초로 개발,국내외 20여개 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둔 상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 대표는 "두께가 1.0㎜ 가량 줄어들면서 얇고 가벼운 휴대기기 개발이 가능해진데다,화면선명도가 개선돼 부정확한 터치에 따른 오작동률이 훨씬 줄어들게 돼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회사는 양산기술과 첨단설비를 앞서 확보한 만큼 전세계적인 휴대기기의 소비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최소 400억~500억원 이상의 터치패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조만간 곡면 터치패널도 세계 최초로 내놓을 계획이다. 곡면 터치패널은 표면이 곡선형태로 만들어진 원형 MP3나 세탁기,곡면 TV 등으로 터치패널 시장을 크게 확장할 수 있어 전세계적으로 개발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김하철 대표는 "선명도와 터치반응 속도를 높인 제품은 물론 대형화면 터치패널 양산 기술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경쟁사들과의 시장 선점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겠다"고 말했다.
평택=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