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도 주요 백화점의 설 선물 예약판매가 두자릿수 증가세의 호조를 보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 시작해 이달 8일 마감한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에 비해 17.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14.2% 늘었고 갤러리아백화점은 21.6%나 늘었다. 이달 2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은 8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1월4~10일)에 비해 5.9%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는 불경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예약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다.

이병정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예약판매시 5~20%의 가격 할인 혜택을 보려는 알뜰 소비자가 증가했다"며 "매장 판매를 합친 전체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도 1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10만원 미만의 실속형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6만~9만원대 과일세트가 30%,3만~5만원대 한과가 27% 각각 증가했다.

갤러리아는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했다. 송환기 갤러리아백화점 식품팀장은 "저가형 상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판매 수량 기준으론 120%나 급증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