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 분쟁이 타결됐다. 이에 따라 유럽의 가스대란 사태도 막을 내리게 됐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은 11일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지역으로 보내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을 검증하기 위해 EU가 주도하는 감시단을 구성하는 내용의 의정서에 서명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러시아는 이미 전날 EU와 같은 의정서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이 유럽 지역에 보내는 가스를 가로채왔다면서 유럽에 가스 공급을 재개하기 위해선 이를 막을 방안이 문서로 합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의 가스 수송 시스템에 러시아가 너무 많은 개입을 할 수 있다며 EU 감시단 수용을 거부해왔으나 체코 등 EU 측의 거듭된 설득 끝에 이를 허용했다. 마르틴 리만 체코 산업통상장관은 가스 공급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시작하는 데는 30시간 정도가 걸리고,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가스를 받아 유럽 지역에 보내는 데도 추가로 36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럽의 가스 대란이 완전히 끝나기까지는 2~3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국제 유가는 가스분쟁 타결과 미국 고용지표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겹치며 나흘째 하락했다. 지난 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87달러(2.1%) 하락한 배럴당 40.83달러에 거래됐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