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해운업체가 지난해 10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도산위기에 빠진 중견 해운사 파크로드를 상대로 대전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20위권 중견 해운업체가 용선료(배를 빌리는 삯)를 내지 못해 파산신청을 당함에 따라 중소 해운사들의 줄도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대전지방법원 민사10부는 지난 5일 STX팬오션이 파크로드에 대해 파산 신청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앞서 작년 11월28일 중국 벌커선사인 글로리웰스쉬핑도 용선료 미지급을 이유로 파크로드의 파산 신청을 했다. 법원이 두 채권자의 신청을 받아들여 파크로드의 파산을 결정하면 이 회사는 사업을 중단하고 남은 재산을 처분해 채권자들에게 나눠줘야 한다.

대전지법 관계자는 "파산을 선고하려면 해당 기업이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고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야 한다"며 "이해당사자들의 설명과 자료를 바탕으로 이달 중 파크로드의 파산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파크로드는 용선료 미지급과 관련,지난해 총 11건의 클레임이 걸려 있다. 클레임 제기 건수 중 1건을 제외한 나머지 10건이 피소다. 피소건수 한 건당 청구금액은 최소 32만7000달러에서 최고 200만달러로 용선료 미지급 금액은 1억~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