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입주로 교통정체 심각
송파구,신자양대교 등 대책요구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개발이 확정되면서 지하철 2호선 잠실역 네거리 일대 교통상황이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이에 대한 현지 반응 취재를 위해 기자가 탑승한 택시의 운전기사 김모씨(51)는 질문이 나오기가 무섭게 앞으로 교통악화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수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씨의 논리는 단순했다. "옛 잠실주공아파트 1~4단지와 시영아파트 재건축단지인 트리지움,리센츠,파크리오 등의 잇단 입주만으로도 이 일대는 교통난이 심각한데 앞으로 하루 유동인구 5만여명의 초고층 빌딩이 더해진다면 결과는 뻔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잠실대교 북단에서 출발한 차가 잠실대교 중간부분부터 밀리기 시작해 잠실역 네거리를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만 30여분.여섯 차례의 신호바뀜과 거의 정지 수준의 속도로 간신히 통과했다.

이 일대 교통난의 심각성은 송파구청 조사 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작년 11월 기준으로 잠실역 네거리를 동 · 서로 가로질러 올림픽로를 지나는 차량의 출근시간대 평균 속도는 서향의 경우 시속 17.7㎞,동향은 26.1㎞로 조사됐다.

남북으로 이 일대를 통과하는 송파대로 역시 같은 시간대 속력이 북향은 시속 20㎞,남향은 17㎞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초보다 평균 속도가 22%가량(시속 7㎞ 안팎) 떨어진 것이다.

더욱이 송파구에서는 위례신도시와 동남권 유통단지,제2롯데월드,장지지구 뉴타운 등이 2013~2015년까지 잇따라 개발될 예정이어서 이 일대 하루평균 통과차량은 지금(130만대)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현재 위례신도시 입주에 맞춰 정부 차원에서 제2양재대로 등 10개 도로노선을 신설하고,용산과 과천 등으로 이어지는 급행철도를 놓는 등 교통난 해소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책으로는 심화되는 교통난 해소에는 크게 부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송파구의회는 강남 · 북을 잇는 신자양대교 건설과 위례신도시 외곽도로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경래 송파구의회 위례신도시건설 특별위원장은 "잠실재건축,거여 · 마천뉴타운 등 현재 개발 중인 사업만으로도 교통대란이 불가피한 데다 앞으로 12만명을 수용할 위례신도시와 동남권 유통단지,제2롯데월드까지 추가 개발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획기적인 광역교통망 체계 구축계획이 새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