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이달 말까지 A~BBB+등급 회사채,A등급 여신전문금융채권,A3등급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1조5000억원어치 매입할 예정이다. 2월 이후에는 BBB 이하 등급의 회사채와 중소기업 채권을 대상으로 증권사들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을 발행토록 한 뒤 이를 인수하는 등 단계적으로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산은자산운용 관계자는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강을 거쳐 A~BBB+등급 회사채 등을 이달 말까지 최소 1조5000억원,상황에 따라 2조원까지 매입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신보의 신용보강을 받으면 채권 등급이 AAA등급으로 올라간다.

채안펀드가 이달 말까지 이들 채권을 매입하기로 한 것은 우량 채권을 제외한 A등급 이하 회사채 등은 아직도 거래가 잘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등급 회사채 금리는 연 9% 이상이고 BBB+ 이하 회사채는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전채는 AA등급도 금리가 연 9% 이상이다.

산은자산운용 관계자는 "채권시장의 자금 경색은 상위 등급부터 단계적으로 풀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채안펀드가 이달 말까지 A~BBB+등급 회사채 등을 1조5000억원어치 정도 매입하면 시장이 풀릴 것이고,2월부터는 BBB등급 이하 회사채와 중소기업 채권에 대한 조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번에 3000억~4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CBO를 순차적으로 발행토록 해 이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채안펀드가 총 2조~3조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면 자금시장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채안펀드가 지난 9일까지 매입한 채권 규모는 총 5200억원에 불과하다. 정부는 이미 조성된 5조원의 채안펀드가 소진되면 추가로 5조원을 조성해 채권시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