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독존형
무모한 자신감에 가득차 있는 신입사원들이 대표적인 유형이다. 조직을 위한 희생은 위험하다는 이기 · 개인주의로 무장한 경우가 많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과보호와 과칭찬을 받고 자란 성장배경 탓에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이 선배나 상사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풋내기를 다루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팀워크가 필요한 힘든 업무를 맡겨 스스로 동료나 선배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유도한다.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느끼도록 해주는 방법이다. 유의할 점은 이들이 문제에 봉착했을 때,해결 방법을 미리 확보해 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되레 '무능한 상사'로 찍히는 부작용을 불러온다.
◆긴 가방끈형
명문 대학이나 대학원,해외대학의 학위를 인정받아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부하직원 유형이다. 학력 우월주의에 휩싸여 툭하면 이론을 앞세우고 '해외에선…'이란 말부터 튀어나온다. 중간관리자 입장에서 가장 대처하기 힘든 유형의 부하직원이다.
-아무리 좋은 학력과 학벌을 가졌다 하더라도 일단 회사에 들어오면 아마추어일 뿐이다. 실무경험이 한참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가방끈 긴 경력사원을 압도할 무기는 역시 실무경험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좌충우돌형
밑도 끝도없이 대들고 개기는 후배다. 말끝마다 토를 달아 업무지시가 매우 불편한 대상이다. 자신의 자아가 강해 남의 얘기나 충고를 잘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이런 유형의 부하직원이 속한 팀은 업무 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팀원들의 정신적 피해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유형을 길들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초기 기싸움이 중요하다. 부하직원이 당신을 '만만하다'라고 보는 순간 승부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의식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회의 전 미리 반박논리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조목조목 꾸짖어 스스로 자책감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소심한 모범생형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학창시절 품행이 단정했던 우등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학교에선 완벽했을지 모르지만 회사에선 본인의 생각만 가지고 일처리를 하거나 업무지시를 정반대로 이해해 잘못된 결과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좌고우면 하다 보니 업무 착수 시기도 늦을 수밖에 없다.
-우선 명확한 업무지시가 필요하다. 또 지시를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업무진행 상황이나 스케줄을 끊임없이 체크해야 한다. 최소 6개월 정도 이런 방식으로 교육해야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낙하산형
사장의 일가친척,고위공무원 자녀,기타 다양한 연줄에 의해 입사한 유형이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입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중간관리자 입장에서 특별관리를 해야 하는 후배들이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팀에 머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현실과의 타협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쉽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를 맡겨 본다. 고마움을 느끼고 따를 것이다. 뜻하지 않은 고급정보를 얻는 것은 당신의 행운이다.
◆왕고집형
일은 똑소리나게 잘하지만 자신의 고집이 세 관리자 입장에선 항상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왕고집형 부하직원들이 상사를 무시하는 일까지 벌어지면 조직 전체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우선 당신이 그들을 존중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 후배의 능력과 업무 결과가 조직 전체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 주고 그들에게 선배들도 똑같이 존중해 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 대부분 자기과시형이 많아 조금만 띄워주면 관리하기 쉽게 수그러지는 경향이 짙다.
◆투덜이형
사사건건 불만을 제기하거나 아는 척하는 사람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정말 아는 것이 많아 불만이 많거나 아니면 불만제기로 무지를 포장하거나….회사에서 만나는 유형은 십중팔구 후자다. 착실하게 일하는 옆 동료까지 투덜이로 감염시키는 부정의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이들이야말로 요주의 인물이다.
-아는 것 없이 습관적으로 투덜거리는 부하직원이라면 공개적으로 따끔한 맛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투덜이가 불평을 제기하면 곧바로 대안을 묻고 대안을 제시하면 그 대안마련의 책임을 투덜이 후배에게 맡기는 식이다. 자신의 말에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함으로써 습관적인 불만 · 불평을 줄이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