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서울공항 이용 항공기 50여대 경보체계 필요"
"동편활주로 3도틀면 1천300만㎡ 규제해제"

공군본부는 12일 서울 잠실에 555m짜리 초고층 제2롯데월드가 신축되면 서울공항에 이착륙하는 각종 항공기는 물론 제2롯데월드 건물 내에도 비행안전 보장을 위한 장비를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우 공군 정보작전지원참모부장(소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제2롯데월드 신축과 관련한 보고를 통해 "서울공항 동편활주로 방향을 3도 변경하고 비행안전 및 작전운영여건 보장을 위한 장비 및 시설을 보완할 경우 동편활주로를 이용한 이.착륙 절차 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동편활주로 방향을 3도 틀 경우 전방향 무선표지시설(VOR/DME) 위치를 변경해 설치하는 한편 정밀접근레이더(PAR)를 추가 설치해 기존의 공항감시레이더(ASR)를 통한 항공기 직진입 절차를 대체할 수 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윤 참모부장은 "지상에 정밀감시장비를 설치해 접근 항공기의 비행경로 감시 및 제2롯데월드 접근을 경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에는 지형인식경보체계를 장착해 조종사 스스로 장애물 위치정보 및 접근경보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하고 제2롯데월드 건물 내에도 회피 조언 및 최종 경고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공군은 밝혔다.

이 경우 제2롯데월드 건물 주변의 항적 정보는 서울기지에서 실시간 제공된다.

이와 관련, 공군 관계자는 "서울공항으로의 이.착륙이 예측가능한 항공기 50여대에는 지형인식경보체계를 달아야 한다"며 "롯데월드 안에 구축되는 경고체계도 롯데 측에서 모든 인원과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상과 항공기, 롯데월드 내부의 비행안전 보장 장비 보완은 비행장 가까이에 있는 초고층 건물로 인한 심리적 부담을 보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합리적 대안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적인 비행장으로서의 평가를 위해서는 모든 절차를 검증해야 한다"며 서울공항 활주로 변경 완료후 국제적인 승인 절차를 거칠 뜻을 밝혔다.

공군1호기인 대통령 전용기에도 기존에 탑재돼 있는 장애물접근경보장치 외에 충돌방지를 위한 첨단장치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또 "동편활주로를 3도 틀면 일부지역의 고도제한이 해제돼 1천300만㎡의 규제지역이 해제되는 반면 추가 규제지역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군은 "서울기지의 작전성과 비행안전을 보장하고 수익자 부담원칙을 적용하는 기본원칙을 준수해 롯데 측과 협의할 것"이라며 "협의 결과를 차기 행정협의조정 실무위에 보고하고 행정협의조정 본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