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2009 경영전략] 삼성,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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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2009년 새해 국내 10대 대기업의 경영전략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순서로 삼성그룹을 살펴보겠습니다. 최진욱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최 기자, 삼성그룹의 올해 경영전략과 목표가 확정되었습니까?
삼성그룹은 공식적으로는 2008년 경영목표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내용 파악을 위해서 삼성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확정되지도 않은 계획을 어떻게 밝히냐며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는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시나리오 경영'을 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최소한 3가지 정도의 경영계획안을 가지고 외부상황에 맞춰서 경영을 하겠다는 뜻인만큼 내부적으로는 구체적인 방안이 이미 마련되었다는 뜻입니다.
(S1)(설연휴 전후 올해 경영계획 발표)
삼성그룹은 빠르면 다음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과 직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고, 1월말에는 계열사의 4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올해 경영계획과 목표는 설 전후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그럼 구체적인 숫자를 알 수는 없지만 하나하나 삼성그룹의 올해 경영계획을 점검해보죠. 먼저 올해 삼성그룹의 경영모토라고 할까요? 2009년을 바라보는 시각은 무엇이죠?
삼성그룹의 올해 경영화두는 '선택과 집중'입니다. 이수빈 회장, 이윤우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삼성은 최근의 경영환경이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외환위기 당시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계획되었던 투자와 고용은 예정대로 집행했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이 무작정 '축소경영'으로 갈 가능성은 낮은 상황입니다.
'선택과 집중'의 전략인 만큼 불요불급한 비용과 투자는 최소화 하고 핵심경쟁력과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곳에 역량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그동안 삼성그룹의 투자와 신규고용 계획을 짚어보면 올해 전망이 쉽지 않을까요?
(CG1)(삼성그룹 투자,신규고용계획)
(단위:조원, 명)
2007년 2008년 2009년
투자 22.4 27.8 20(예상)
고용 6,800 7,500 7,000(예상)
삼성그룹은 작년에 총투자 27조8천억원, 대졸 신입사원 7천5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었습니다.
2007년에 비해 투자는 24%, 신입사원 채용은 10% 각각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2007년까지 5년간 삼성은 연평균 20조원 안팎의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따라서 총투자 규모도 이 정도 수준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S2)(자본투자 크게 늘어날 전망)
다만 작년까지 총투자 가운데 시설투자와 R&D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이상이었지만 올해부터는 그동안 미미한 수준이었던 자본투자가 늘어날 공산이 큽니다.
어려워진 경기상황에서 보유중인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통해 M&A나 신규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S3)(대졸 신입채용 7천명 안팎)
대졸 신입사원 채용도 기존 인력유지를 위해 작년보다 소폭 줄어든 7천여명 안팎이 될 전망입니다.
삼성그룹의 인사방향은 어떻게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까?
일단 빠르면 다음주에 발표될 사장단 인사는 중폭 정도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희 전 회장의 상고심 재판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외 실물경기 침체까지 고려하면 분위기 쇄신 차원의 물갈이가 점쳐집니다.
특히 지난주 이수빈 회장의 제안으로 '인사위원회'가 설립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인 인사변화가 예상됩니다.
(S4)(사장단 물갈이폭 예상보다 커질듯)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작년에 제대로 인사를 못했다."고 밝혀 물갈이 폭이 커질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삼성 사장단과 임원은 인사적체가 상당한 수준입니다. 여기다 이건희 전 회장의 퇴진과 외아들인 이재용 전무 시대가 열리지 않은 '과도기 체제'에 맞는 인사가 단행될 전망입니다.
삼성그룹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새로운 사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까지는 어떤 사업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가장 관심이 가는 신사업은 역시 '은행'입니다.
물론 지난해 전략기획실 해체 발표 당시에 삼성은 은행에 진출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했지만, 정부와 국회에서 추진중인 '금산분리 완화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지주회사법이 개정될 경우 삼성이 은행에 진출할 수 있는 폭은 그만큼 커집니다.
여론을 의식해 '인터넷 전문은행'의 설립이 먼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측은 가타부타 말이 없습니다.
(S5)(삼성, "은행업 진출계획 없어")
은행에 이어 '자동차', '신재생 에너지'도 계열사들이 관련 사업을 시작하면서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올랐습니다.
(S6)(전자,증권 등 M&A 가능성 열려있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당장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고 이미 계열사가 업계에서 선도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전기전자', '보험', '증권' 등에서 M&A가 단행될 가능성이 오히려 더 큽니다.
결국 삼성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맞춰 보다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어떤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는지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새해를 맞아 10대 대기업의 올해 경영전략을 점검하는 순서, 오늘은 첫번째로 삼성그룹을 최진욱 기자와 점검해봤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