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4g짜리 초경량 넷북…사용자 환경 MP3ㆍ휴대폰 통일
특수안경 필요없는 3D TV…명함 크기 인터넷 단말기

"네트워크(Network) 시대를 준비하라."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와 관련한 속설이 있다. "CES를 둘러보면 한 해 먹을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인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세계 주요 가전업체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를 이끌어갈 전략 제품들을 대거 쏟아냈다.

올해 전자업체들이 제시한 화두는 '네트워크'였다. 업체들은 디지털 액자를 비롯해 블루레이 플레이어,자동차,심지어는 자판기까지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이며 네트워크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레인콤, 네트워크 단말기 '웨이브 홈'

MP3 플레이어 '아이리버'로 유명한 레인콤은 전화기와 인터넷을 연결한 아이디어 제품 '웨이브 홈'으로 이목을 끌었다. 제품 전면에 터치 패널을 장착해 언뜻 디지털 액자와 같은 인상을 심어준다. 이 제품의 강점은 인터넷으로 컴퓨터를 켜지 않고서도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인터넷 검색과 이메일 송수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뒷면에는 인터넷 전화기를 숨겨 전화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웨이브 홈에는 카메라를 장착해 화상통화도 할 수 있다. 이 회사 김군호 사장은 "네트워크 기능은 앞으로 전자업계에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기로 네트워크 기능이 옮겨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 기아차 '카 홈네트워크'

현대 · 기아차는 완성차 업체로는 최초로 CES에 부스를 마련해 차세대 자동차 서비스를 선보였다. 컨셉트카(HED5)에 적용한 이 서비스는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예컨대 집으로 가는 길에 차에 내장된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집안에 있는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집안 커튼과 조명,오디오까지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집에 설치된 보안카메라로 집안 상황을 살필 수도 있고 침입자가 있을 때는 자동으로 경고등을 울리고 신고를 할 수도 있다.

김형렬 현대 · 기아차 차장은 "도심 주행 중에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개발한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LG 네크워크 블루레이 플레이어

네트워크 기능은 블루레이 플레이어에도 접목됐다. LG전자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미국 DVD 대여 업체인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영화를 다운받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미국 최대 온라인 영화관인 시네마나우가 제공하는 1만4000편에 달하는 영화는 물론 TV쇼와 뮤직 비디오를 볼 수 있도록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했다. 인터넷 게임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이 밖에도 휴대폰 등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연결해 저장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도 세계에서 가장 얇은 39㎜ 두께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내놨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유튜브가 제공하는 동영상을 내려받아 볼 수 있도록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