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올해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환율, 은행, IT를 꼽았다.

이 증권사 김성노 수석연구원은 12일 "KRX100을 기준으로 2009년 한국 주식시장은 PER(주가수익비율) 10배, PBR(주가순자산비율) 0.97배로 추정된다"며 "어닝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PER 10배는 매력적 수준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실적 하향 조정이 지속됐고 건설, 조선 부문의 구조조정이 해당기업 뿐만 아니라 금융권의 손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earnings visibility(이익 가시성)는 상대적으로 약화된 상황이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익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확정되고 금융권의 손익반영이 진행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올 1~2월에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분류된다면 2분기에는 이익 가시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는 크게 원·달러 환율과 은행, IT부문의 실적을 꼽았다.

작년 KRX100 영업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전년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외환관련손실이 22조9000억원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1150원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올해 8조2000억원의 외환관련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은행과 IT부문의 실적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은행은 건설, 조선 부문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분석했다. IT실적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상황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하향 조정속도와 주가조정 속도를 비교했을 때 작년 주가하락은 과도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작년 4분기 실적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이 크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글로벌과 한국 실적은 주가에 중립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