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인터넷포털 네이버가 올 들어 개편한 초기화면의 향후 성패를 놓고 예측이 분분하다.

특히 '뉴스캐스트'로 인한 뉴스 트래픽의 증감이 검색 등 다른 기능의 트래픽에 영향을 미칠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검색 등의 트래픽이 줄어든다면 네이버는 자충수를 둔 셈이고, 그렇지 않다면 뉴스 개편으로 포털 규제 이슈와 정치적 부담에서 자유로워지는 효과만 누리게 된다.

일단 뉴스 트래픽의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NHN도 뉴스 트래픽의 일부 감소를 감수한 채 개편했다.

12일까지 나온 인터넷 시장조사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의 뉴스 방문자는 감소했다.

코리안클릭의 분석결과 최근 다음을 제외한 대부분의 포털의 뉴스 서비스의 페이지뷰가 감소한 가운데 네이버의 뉴스 페이지뷰 감소폭은 다른 포털에 비해 두드러지게 컸다.

메트릭스의 분석결과도 뉴스캐스트 도입 이후 네이버 뉴스 유입자가 일평균 30% 내외 감소했다.

랭키닷컴에서도 뉴스캐스트 시작 이후 네이버의 뉴스 트래픽이 미디어다음의 절반 가량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만 해도 근소한 차이로 뒤져있다가 격차가 갑자기 늘어난 것.
사실 뉴스캐스트는 네이버에서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페이지로 연결되는 아웃링크 방식이어서 뉴스 방문자수 감소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시행 기간이 짧아 현재로서는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제각각 조심스럽게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네이버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다.

네이버의 강점은 검색과 게임으로 수익의 대부분도 여기에서 나온다"며 "다수의 네티즌들이 네이버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이 초반에 불편해하다가도 뉴스캐스트에 점차 적응해나갈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이창영 연구위원도 "포털 입장에서 기사에 붙는 광고는 별다른 수익원이 아니어서 뉴스 페이지뷰가 줄어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로는 뉴스캐스트가 주요 수익원인 검색 트래픽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네이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검색과 게임이 네이버의 주 수익원이지만 뉴스가 이용자들을 머물게 하는 시간 등을 고려할때 이용자들의 충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뉴스캐스트 이후 네이버에서 토론 등 여론 형성 기능이 약하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포털에서 여론 형성에 참여하거나 엿보는 것을 중시하는 이용자들이 다른 포털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어, 포털간의 색채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 트래픽의 감소는 예상을 한 사안으로 포털과 언론사의 상생을 위해 시작한 만큼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내부에서도 트래픽을 체크하고 있지만 예상 이상으로 떨어지지 않았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또 "뉴스를 보기위해 네이버에 접속하는 것 보다는 네이버에 접속한 상태에서 뉴스가 보여지니까 보는 경향으로 파악해야 한다"며 "뉴스는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이번주 정도에 시장조사업체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어느 정도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