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2일 실물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어 소비재 관련 종목들의 주가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보수적 대응을 권고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춰 잡았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 소비재 종목을 대표하며 관련 종목들의 실적과 주가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신세계의 지난해 12월 영업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소비재 관련 종목들의 올 1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통과 패선업 등 경기민감 관련 소비재 업종의 경우 또 한차례의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0월 주가급락 이후 신세계를 비롯한 경기민감 소비재 종목들은 실제 소비상황이 우려했던 것보다 비교적 양호했고, 방어적 성격이 부격되면서 시장 대비 선전했다"면서 "하지만 현시점부터는 경기침체가 국내 내수소비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해 방어적 성격이 점차 희석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고용 위축 역시 소비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평상시에는 고용 변수가 소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순취업자수가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면서 "이는 직접적으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소비전망이 부정적이고 전반적인 주식시장 분위기 역시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는 업종 대표주와 실적 안전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면서 상대적으로 방어적 성격이 강한 신세계를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