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2일 대형건설사의 2008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추세는 2009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삼성물산현대건설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적고 현금 흐름이 양호해 보수적인 경영 전략보다 적극적인 경영 전략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

강승민 NH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 6개 대형건설사의 2008년 4분기 실적은 NH증권 예상과 시장 기대치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주택 시장 악화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 다.

강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으로 토목부문은 경쟁 격화로 원가율이 상승해 건설사 전체 원가율 상승을 이끌었고 미분양 주택을 보유한 대형건설사의 경우 2008년 4분기에 준공되는 주택에 대해 대손상각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H증권은 2008년 4분기의 실적 악화 요인들이 2009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2009년 대형건설사의 매출과 이익 예상을 하향 조정했 다. 매출과 이익 하향 조정으로 2009년 6개 대형건설사 매출증가율은 기존 27.6%에서 9.0%로 낮췄으며, 6개 대형건설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기존 14.1% 증가에서 7.9% 감소로 변경했다.

매출 예상 하향은 주택 시장 침체에 따른 분양 감소와 착공, 건설 지연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건설사의 이익 하향은 미분양 주택에 대한 처리로 인한 비용 증가와 토목부문의 이익률 하락 때문이라고 NH증권은 설명했다.

NH증권은 건설사 중 미분양주택이 적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NH증권 예상치와 시장 기대치 대비 하향폭이 가장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에 따라 건설사 공공 토목부문 매출은 증가하겠지만 정부의 예산 절감 노력과 건설사별 공공 토목부문의 수주 경쟁 격화로 토목부문의 이익률 하락이 2009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부분의 대형건설사 주가수준이 시장과 비슷하거나 할증을 받고 있지만 2009년 이익 모멘텀이 낮아 시장대비 추가적인 할증을 받기 어려워 KOSPI 대비 초과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