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대구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배추·무·양배추 등 엽채류에 대해 오는 3월부터 비상장제를 상장제와 병행해 실시한다.

12일 대구시는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엽채류에 대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상장·비상장제 병행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비상장제 도입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것으로 엽채류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시장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 제도가 실시되면 정해진 시간이외에도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고 엽채류가 시내 전역으로 공급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신선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또 출하주,법인,중도매인을 거치면서 발생하는 경매 수수료 등 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추가비용도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게 된다.현재는 도매법인이 전국의 엽채를 모아 경매를 주선하면서 이들이 6% 가량의 수수료를 챙겨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 제도가 도입되면 시민들에게 보다 신선한 엽채류를 공급할 수 있고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24시간 풀가동되는 구조로 바뀌게 돼 시장기능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비상장제 도입을 위해 최근 관련 조례의 시행규칙 개정작업에 착수했는데 행정안전부의 승인 절차를 거쳐 빠르면 3월 부터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경제연구원 국승용 박사는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용역 결과 비상장제 확대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안됐다”며 “배추 같은 엽채류에 비상장제가 도입되면 우선 경매제로 발생하는 시장내 교통체증이 확연히 줄어들고, 유통단계도 한 단계 축소돼 싸고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대구=신경원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