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로 금융기관들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08년 11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12조8000억원으로 11월중 2조8000억원이 늘어나 전월 2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
이는 계절적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는 지난해 1월 -5000억원 이후로 2008년 중 가장 적은 증가 규모다.

월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6월 5조3000억원에 달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7월 3조9000억원 ▲8월 4조3000억원 등 4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9월에는 전월대비 3조9000억원 증가에 그쳤던 가계대출은 ▲10월 2조9000억원 ▲11월 2조8000억원으로 증가액이 2조원대로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대출은 11월 1조9177억원이 증가해 10월의 1조4364억원에 비해 소폭 늘었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상호금융 등 신용협동기구 대출은 11월 9272억원 증가했으나 전달의 1조4722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0월 -670억원에서 11월 3323억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경기도의 경우 가계 대출 증가액이 10월 2525억원에서 11월 7534억원으로 늘어났다.

비수도권의 가계대축 잔액은 109조7024억원으로, 11월중 2182억원이 증가해 10월 증가액 3308억원 보다 줄어들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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