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3일 외국인의 대차잔고 상환을 위한 숏버커링은 이미 다 진행돼 마무리 단계이며 숏커버링 매수가 다시 시작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관련 종목 숏커버링에 대한 요구가 많고 공매도 금지 조치가 지속되고 있으며 아직도 상장주식수 대비 대차잔고 비중이 3% 이상인 종목군들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관련 종목들을 제시했다.

상장주식수 대비 대차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은 △삼성증권 △KODEX200 △하이닉스 △미래에셋증권 △삼성중공업 △한진해운 △대우건설 △기아차 △포스코 △LG전자 △현대산업 △롯데칠성 △현대차 △대신증권 △외환은행 △현대중공업 △대림산업 △한국금융지주 △엔씨소프트 △GS건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미포조선 △대덕전자 △LG화학 △대구은행 △두산인프라코어 △효성 △LG △전북은행 △LIG손해보험 △SK에너지 등을 꼽았다.

이 증권사 박소연 연구원은 "당국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 순매수와 관련해 대차잔고 상환을 위한 숏커버링(short covering)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된 종목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대차잔고 상환을 위한 숏커버링은 이미 거의 다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통상 연말에는 배당 기산일 전후로 대차잔고가 줄었다고 다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차입자가 대차기간 동안 발생한 이자, 배당, 신주인수권 등의 수익을 대여자에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이를 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차한 주식을 배당락일 전에 잠깐 갚았다가 나중에 다시 대차하는 방식인데 실제 작년 12월23일 이후 대차잔고는 가파르게 줄었다가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런 '연례행사'가 마무리된 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숏커버링 매수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대차잔고가 상장주식수나 시가총액 대비로 볼 때 이미 2006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줄어들었으며 ELS나 ELW 발행 헷지용 공매는 여전히 가능하기 때문에 대차잔고는 일정 수준 이하로 줄어들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상장주식수 대비 대차잔고가 0.8%에 불과한 지금 외국인 투자자들의 숏커버링 매수세가 시장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 견해라고 박 연구원은 주장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