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우승컵을 지키겠다"

한국프로골프의 간판 최경주(39.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번째 대회 소니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15일(한국시간) 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7천60야드)에서 개막하는 소니오픈은 최경주에게 뜻깊은 대회였다.

최경주는 작년 이 대회에서 나흘 동안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킨 끝에 1993년 하워드 트위티, 2000년 폴 에이징어에 이어 세번째로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더욱이 최경주가 우승하는 날이 하와이 이민 100주년이 되는 기념일이어서 한국 교민들에게 더없는 기쁨을 선사했다.

이 때문에 대회조직위원회는 올해 대회에 최경주의 사진이 커다랗게 실린 홍보물을 나눠주면서 한국교민들이 많이 응원을 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최경주의 매니지먼트사 IMG의 임만성씨가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최경주는 작년 소니오픈에서 일찌감치 우승 소식을 전했지만 이후 체중 감량에 따른 후유증으로 고전하다 작년 말부터 서서히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특히 쇼트게임 연습에 집중한 최경주는 작년 12월 이벤트대회였던 LG스킨스게임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최경주는 지난 주 끝난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바닷바람이 심하게 부는 하와이에 2주 동안 머무르면서 코스에 적응을 마친 상태다.

최경주는 "작년 하반기부터 쇼트게임을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좀더 기다려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많은 교민들이 있는 하와이에서 타이틀을 지키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소니오픈은 시즌 개막 뒤 처음 열리는 풀필드 대회로 140명이 넘는 선수들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전에 출전했던 어니 엘스(남아공), 아담 스콧(호주) 등이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2008년 한국프로골프(KPGA) 상금왕 배상문(23.캘러웨이)도 출전해 세계 강호들과 실력을 겨룰 기회를 잡았다.

또한 나상욱(26)과 함께 작년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7위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던 재미교포 제임스 오(27)도 처음 PGA 투어 무대에 선다.

한편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대기선수 명단에 올라 있어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대기순번 4번을 받은 양용은은 개막일인 15일까지 기다려야 출전 여부가 가려진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