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가 원·달러 환율 상승에 하락하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27분 현재 모두투어는 2.65% 내린 8440원에 거래되고 있고, 하나투어(-1.18%), 자유투어(-0.48%) 등도 약세다. 특히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는 최근 4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채정희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여행주가 환율에 따라 일희일비하고 있다"며 "현재 실적이 개선될 뚜렷한 신호가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적 개선이 하반기경에나 가능할 전망이지만 주가는 다소 선행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0.77% 오른 1369.40원(오전 10시 17분 기준)에 거래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 경기 침체가 부각되며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초 글로벌 증시 랠리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한때 1280원까지 하락했으나 랠리가 일단락되고 경기 침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자산운용사에서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로 인해 글로벌 약세장이 이어진다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진호 우리선물 연구원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아 미국 증시가 계속 불안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우리나라 증시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환율이 증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가정하면 이번주에는 전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