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매니지먼트] 다이어트 경영, 큰 그림 그리되 작게 시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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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 우려가 커지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물건을 많이 팔 수 없는 상황에서 실적을 유지하려면 원가를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뱃살을 빼려고 다이어트에 나서는 기업들의 절박함은 한결같지만 결과는 제각각이다. 효율적인 원가 절감으로 경쟁력 제고에 성공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무분별한 다이어트가 건강을 망치듯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직원들 사기만 떨어뜨린 사례도 적지 않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BCG(보스턴 컨설팅 그룹)는 최근 '효과적인 린(lean) 생산방식을 위한 7가지 성공 요소' 보고서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몰두하는 다이어트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비법을 소개했다. '린'의 의미는 '얇은''마른''날씬한' 등으로 '낭비를 제거한 다이어트 경영'쯤으로 의역할 수 있다.
◆젖은 수건은 곳곳에 널렸다
다이어트 경영의 최근 트렌드는 과거 생산과 제조 부문에 국한됐던 낭비 제거 활동이 연구개발(R&D),영업,물류,인사,재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예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제조 원가를 고려해 값싼 소재를 사용토록 한다거나,제조 공정 등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수거해 다른 부문에서 재활용하는 등의 활동들이 새로운 '다이어트 경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게 BCG 설명이다.
기업 경영 전반을 날씬하게 바꾸는 목적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엔 비용 절감이 다이어트 경영의 지상 과제였지만 점차 조직 문화를 바꾸고 제품 품질을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예를 들어 여러 종류의 차량을 한 개 라인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업체들의 '혼류 생산방식' 등은 생산라인의 낭비 요소를 줄여 주는 동시에 직원들의 제품 생산과 관련된 작업 노하우를 한 단계 높여 준다.
◆작은 곳에서 시작하라
BCG는 다이어트 경영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린 기업들의 공통점 중 하나로 '분명한 목표'를 꼽았다.
생산성 향상이나 비용 절감의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직원들 스스로의 작은 노력이 회사를 바꾼다는 것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두가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낭비 제거 프로그램이 너무 광범위할 경우 시작도 하기 전에 직원들을 질리게 만들 수 있다. 중 · 장기적인 시각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시작은 작은 곳부터 해야 한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작은 프로젝트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성공 횟수를 늘리고 직원들이 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작은 성공을 몇 번 거둔 후 기업 전체로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문화를 고려하라
다이어트를 위한 프로젝트가 작은 조직 단위에서 이뤄진다고 일부 직원에게만 역할과 책임을 넘겨서는 안 된다. 전 임직원을 간접적으로라도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고 성공 체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긍정적인 소문이 널리 퍼지면 후속 프로젝트의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다이어트 경영에서 실패를 맛본 기업들의 공통점은 조직 문화와 맞지 않는 지침을 강요했다는 데 있다.
개인별 성과에 따라 많은 인센티브를 주던 회사가 갑자기 커다란 팀을 만들고,팀별 평가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밀어붙이면 곤란하다. 반발만 사기 십상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개별 부서 매니저들이 다이어트 경영의 목표와 평가 지표를 자신의 조직 스타일에 맞게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헌신적이고 경험이 많은 전담 인력은 필수다. 전담 인력들은 다이어트 경영의 원칙과 방식을 이해하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으면서 팀 동료들과 함께 전면에 나서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다이어트 경영에 성공한 기업들은 핵심 프로세스를 면밀히 도식화해야 한다. 이 작업이 이뤄지면 후속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줄일 수 있다. 성과 지표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기여한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병행해야 한다.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다이어트 경영과 관련해 임직원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 회사 의지를 전 임직원들에게 알리고 현장 직원들이 느끼는 애로 사항을 재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서로 생각하는 바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야 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젖은 수건은 곳곳에 널렸다
다이어트 경영의 최근 트렌드는 과거 생산과 제조 부문에 국한됐던 낭비 제거 활동이 연구개발(R&D),영업,물류,인사,재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예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제조 원가를 고려해 값싼 소재를 사용토록 한다거나,제조 공정 등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수거해 다른 부문에서 재활용하는 등의 활동들이 새로운 '다이어트 경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게 BCG 설명이다.
기업 경영 전반을 날씬하게 바꾸는 목적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엔 비용 절감이 다이어트 경영의 지상 과제였지만 점차 조직 문화를 바꾸고 제품 품질을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예를 들어 여러 종류의 차량을 한 개 라인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업체들의 '혼류 생산방식' 등은 생산라인의 낭비 요소를 줄여 주는 동시에 직원들의 제품 생산과 관련된 작업 노하우를 한 단계 높여 준다.
◆작은 곳에서 시작하라
BCG는 다이어트 경영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린 기업들의 공통점 중 하나로 '분명한 목표'를 꼽았다.
생산성 향상이나 비용 절감의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직원들 스스로의 작은 노력이 회사를 바꾼다는 것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두가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낭비 제거 프로그램이 너무 광범위할 경우 시작도 하기 전에 직원들을 질리게 만들 수 있다. 중 · 장기적인 시각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시작은 작은 곳부터 해야 한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작은 프로젝트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성공 횟수를 늘리고 직원들이 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작은 성공을 몇 번 거둔 후 기업 전체로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문화를 고려하라
다이어트를 위한 프로젝트가 작은 조직 단위에서 이뤄진다고 일부 직원에게만 역할과 책임을 넘겨서는 안 된다. 전 임직원을 간접적으로라도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고 성공 체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긍정적인 소문이 널리 퍼지면 후속 프로젝트의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다이어트 경영에서 실패를 맛본 기업들의 공통점은 조직 문화와 맞지 않는 지침을 강요했다는 데 있다.
개인별 성과에 따라 많은 인센티브를 주던 회사가 갑자기 커다란 팀을 만들고,팀별 평가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밀어붙이면 곤란하다. 반발만 사기 십상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개별 부서 매니저들이 다이어트 경영의 목표와 평가 지표를 자신의 조직 스타일에 맞게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헌신적이고 경험이 많은 전담 인력은 필수다. 전담 인력들은 다이어트 경영의 원칙과 방식을 이해하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으면서 팀 동료들과 함께 전면에 나서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다이어트 경영에 성공한 기업들은 핵심 프로세스를 면밀히 도식화해야 한다. 이 작업이 이뤄지면 후속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줄일 수 있다. 성과 지표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기여한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병행해야 한다.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다이어트 경영과 관련해 임직원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 회사 의지를 전 임직원들에게 알리고 현장 직원들이 느끼는 애로 사항을 재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서로 생각하는 바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야 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