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고성장을 지속해온 세계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이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NHK방송이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의 자료를 인용,13일 보도했다. 올해 세계 LCD TV 판매대수는 1억1990만대로 지난해보다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업체 간 가격인하 경쟁으로 판매가격이 떨어져 전체 매출은 640억달러로 1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LCD TV 시장이 전년보다 줄어드는 것은 LCD TV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디스플레이서치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판매가 부진한 데다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온 신흥국에선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져 시장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주요 LCD TV업체들은 예년보다 판매 목표를 낮추는 등 보수적 대응에 나섰다. 소니 샤프 등 대부분 업체들은 올 판매 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10% 안팎 증가로 잡아놓고 있다. 지난해 1500만대의 LCD TV를 판매한 소니는 올해 목표를 1700만대로 정했다. 지난해 1000만대 정도의 LCD TV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샤프는 올해에도 1000만대를 목표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나소닉도 지난해와 비슷한 500만대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