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규모 기초과학연구원 … 세계최고 수준 중이온가속기 설치

2015년 완공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안에 세계 최고 수준의 중이온가속기가 설치된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이명박 대통령 핵심 공약의 하나로 기초과학역량 강화를 통해 20~30년 뒤의 국가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제29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종합계획'이 확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정부는 2015년까지 3조5487억원(부지매입비 · 기반시설조성비 제외)을 들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가칭 아시아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하고 대형 연구시설로 중이온가속기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기초과학연구원은 장기적으로 3000명 규모,50개 연구단으로 구성된다. 각 연구단에는 최대 10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중점 연구분야는 미래 사회 및 경제발전에 파급 효과가 큰 기초 · 원천 · 융합 분야,녹색기술 기초 분야 등이다.

이곳에는 4600억원을 투입,우리나라 최초로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선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중이온 가속기를 활용해 나노(10의 9제곱분의 1)보다 작은 펨토(10의 15제곱분의1) 수준의 미시세계연구,우주의 근원,신물질,에너지,환경,의료 등의 분야 연구에 나선다. 대형연구시설로 중이온 가속기와 방사광 가속기가 경합을 벌였으나 포항방사광가속기의 성능 향상이 추진되고 있어 중복투자 우려로 중이온가속기가 낙점됐다. 해외에도 이 같은 대형 중이온가속기는 5대가량만 설치돼 있다.

벨트 내에는 해외 석학과 국내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학교와 우수 중 · 고교 등 교육,문화,예술환경 등을 갖춰 외국인도 살기 편안한 매력적인 거주 환경이 마련된다.

정부는 이번에 확정된 종합계획에 따라 1월부터 관련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올 상반기 내에 벨트 거점지구의 입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기초과학연구원은 2012년 말에 완공되며 중이온가속기는 2012년 착공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한편 이날 국과위에서는 2012년까지 정부 연구개발 예산의 35%(약 4조원)를 기초연구비에 배분하고 연구자 중심의 기초연구 지원체계 구축 등 5대 정책과제를 담은 '기초연구진흥종합계획'을 확정했다.

이와함께 '녹색기술 연구개발 종합대책'을 확정,2007년 9000억원이었던 녹색기술 부문의 연구개발(R&D) 투자를 2012년까지 연간 2조원 수준으로 높여 향후 4년간 총 6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