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해외 방문 줄줄이 취소

민주당 의원들의 해외골프 파문에 놀란 국회의원들이 해외출장 계획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위의 김부겸 위원장(민주당)과 임해규(한나라당) 안민석(민주당) 이상민(선진과 창조의 모임) 간사는 14일부터 23일까지 예정돼 있던 헝가리，체코，프랑스，독일 등의 유럽 출장계획을 12일 취소했다.

이들은 각국의 교육부 장관과 국회의원,국립대학 및 초 · 중등학교 관계자들을 면담할 예정이었다.

법제사법위도 유선호 위원장(민주당)을 비롯한 4명이 2월 로스쿨법 처리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14~21일 호주，뉴질랜드의 로스쿨을 시찰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기획재정위 조세심사소위 위원 4명은 13일부터 미국 하와이와 일본을 방문해 각국의 금융위기 극복 대책을 살펴볼 예정이었으나 가지 않기로 했다.

지식경제위도 1주일가량 호주，필리핀 등을 방문해 화력발전소 등 에너지 관련시설을 둘러보려던 일정을 13~14일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와 회의 등으로 바꿨다.

또 한나라당 정두언，김영우，조해진，이춘식，김효재，권택기 의원 등 6명도 14~16일 중국공산당 초청으로 추진된 중국 방문계획을 취소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국내의 정치적 이유로 계획했던 출장을 무조건 취소하는 것이 자칫 외교상 결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최근 의원외교 위축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