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에 '짠돌이 입찰'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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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몰려도 낙찰가 오히려 '뚝' … 50명 '초경합 물건' 이달에만 5건
#사례1. 지난 8일 인천지방법원.인천 연수구 동춘동 무지개마을아파트(전용 85㎡형) 경매에 무려 98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인천지역 내 다세대주택을 제외한 아파트 물건에 98명이 몰리기는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 아파트는 2억211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최초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79%에 그쳤다.
#사례2. 500여명이 몰린 지난 5일 경기 성남지원.경매법정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응찰자는 복도에서 집행관의 호명에 답했다. 이날 23명의 응찰자가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분당 정자구 백궁동양파라곤 오피스텔(전용 56㎡형)은 낙찰가율 65%에 그친 2억4560만원에 경매됐다.
13일 부동산 경매업계에 따르면 경매시장이 몰려드는 응찰자들로 북적거리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 여파로 낙찰가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값싼 경매물건이 많아지고는 있지만 투자자들이 낙찰 이후 가격 상승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응찰자가 몰려 낙찰가율이 100%를 훌쩍 넘기던 '묻지마 경매'가 실수요 가치를 따지는 '짠돌이 경매'로 바뀐 것.
하나의 물건에 응찰자가 50명 이상 몰리는 '초경합' 경매도 이달에만 5건이나 나왔다. 부동산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12일 서울 아파트 경매 응찰자 수는 평균 7.4명으로 전월 동기(5.2명) 대비 42%늘었다. 최근 석달간 응찰자 수도 △10월 3.7명 △11월 3.8명 △12월 5.1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낙찰가율은 오히려 하락세다. 50명 이상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경우도 이미 2~3회 유찰된 물건이기 때문에 낙찰가율은 70% 선에 머문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가율은 △10월 77.9% △11월 73.5% △12월 69.2% △1월(1~12일) 69%로 내리 하락세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응찰자들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가격을 보수적으로 써내고 있어 낙찰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
#사례1. 지난 8일 인천지방법원.인천 연수구 동춘동 무지개마을아파트(전용 85㎡형) 경매에 무려 98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인천지역 내 다세대주택을 제외한 아파트 물건에 98명이 몰리기는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 아파트는 2억211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최초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79%에 그쳤다.
#사례2. 500여명이 몰린 지난 5일 경기 성남지원.경매법정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응찰자는 복도에서 집행관의 호명에 답했다. 이날 23명의 응찰자가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분당 정자구 백궁동양파라곤 오피스텔(전용 56㎡형)은 낙찰가율 65%에 그친 2억4560만원에 경매됐다.
13일 부동산 경매업계에 따르면 경매시장이 몰려드는 응찰자들로 북적거리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 여파로 낙찰가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값싼 경매물건이 많아지고는 있지만 투자자들이 낙찰 이후 가격 상승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응찰자가 몰려 낙찰가율이 100%를 훌쩍 넘기던 '묻지마 경매'가 실수요 가치를 따지는 '짠돌이 경매'로 바뀐 것.
하나의 물건에 응찰자가 50명 이상 몰리는 '초경합' 경매도 이달에만 5건이나 나왔다. 부동산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12일 서울 아파트 경매 응찰자 수는 평균 7.4명으로 전월 동기(5.2명) 대비 42%늘었다. 최근 석달간 응찰자 수도 △10월 3.7명 △11월 3.8명 △12월 5.1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낙찰가율은 오히려 하락세다. 50명 이상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경우도 이미 2~3회 유찰된 물건이기 때문에 낙찰가율은 70% 선에 머문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가율은 △10월 77.9% △11월 73.5% △12월 69.2% △1월(1~12일) 69%로 내리 하락세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응찰자들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가격을 보수적으로 써내고 있어 낙찰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