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정비 수혜주로 지목받고 있는 철강재 제조업체 NI스틸과 모회사인 문배철강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NI스틸이 꾸준한 영업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긴 하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NI스틸과 문배철강은 장 초반 나란히 유가증권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초부터 초강세를 거듭한 NI스틸은 이날 2.45% 오른 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NI스틸 지분 37.01%를 보유한 문배철강은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이날은 1.44% 하락한 4790원에 마감됐지만 장 초반엔 5460원까지 치솟아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두 회사는 최근 한 달 사이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지난해 12월 초에 각각 1000원대이던 주가는 현재 50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NI스틸과 문배철강의 상승폭은 각각 112%와 125%를 기록 중이다.

상승 배경은 NI스틸이 생산하는 '강널말뚝(시트 파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란 분석이다. NI스틸이 사실상 관련 시장을 현대제철과 과점하고 있는 데다 포스코로부터 원재료인 열연코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는 점,제품의 특성상 관급 수주가 꾸준하게 이어지는 점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1304억원,영업이익은 무려 300% 급증한 143억원에 달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급등해 투자에 유의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철강 업종 연구원은 "수입대금 마련을 위해 외화차입금을 조달하면서 부채 비율이 증가한 상태이고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U형'강널말뚝은 일본 스미토모 철강사로부터 수입하기 때문에 지난 4분기 환율 급등으로 인한 환차손이 상당할 것"이라며 "NI스틸과 문배철강 모두 최근 연달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예고)된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