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가 꾸준히 늘며 실적 상승세가 기대되는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들어 크게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테크놀러지(ET) 기업 등 경기 둔화의 영향을 덜 타는 종목이 대부분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수주 증가세가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1분기 유망종목으로 꼽힌 기업은 태웅 현진소재 용현BM 등 단조 3인방을 비롯해 농심계열 포장지업체 율촌화학,바이오 기업 나노엔텍 등이다. 발전설비 분야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범우이엔지와 이날 65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을 공시한 KC코트렐 등도 수주효과로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태웅은 수주잔액이 1조4500억원 수준으로 2년치 이상 일감을 확보한 상태며,현진소재 역시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올해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는 평가다. 전용범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진소재는 메이저 업체들의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발주 취소 우려가 적다"며 "현재 수주잔액 1조1000억원 가운데 올 매출로 3100억원이 발생하는 등 4000억원 이상 매출은 확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율촌화학은 농심에 대한 포장지 매출이 안정적인 데다 필름 및 소재사업으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며 성장성이 기대됐다. 최관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 140억원 가운데 4분기 이익 규모가 60억원에 달했다"며 "올해 성장성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기기 전문업체인 나노엔텍도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2월까지 세포계수기에서만 지난해 매출의 3분의 1이 넘는 24억원을 거둘 전망"이라며 "올해 매출 150억원,영업이익 4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우이엔지는 전 세계적인 발전소 건설 붐의 혜택을 입고 있다는 평가다. 김평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현재 4000억원가량 수주 잔액에 더해 올해도 그 이상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경설비 전문업체 KC코트렐도 지난해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한 데 이어 관련 산업 활성화 효과가 커지며 올해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