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장기투자의 힘! 10년 수익률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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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프랭클린템플턴그로스펀드', 코스피 상승률의 3.4배
설정액 300억원 이상으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주식형펀드인 '프랭클린템플턴그로스'가 지난 11일로 설정된 지 10년을 맞았다. 펀드 수명이 짧은 국내 펀드시장에서 10년간 정통 주식형펀드를 유지한 것 자체가 유례 없는 일이지만 이 기간 모범적인 장기 투자로 303%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려 성공투자 비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수익률 강남 아파트보다 높아
13일 에프앤가이드와 프랭클린템플턴에 따르면 1999년 1월11일 설정된 '프랭클린템플턴그로스'의 10년간 수익률은 303%를 넘어 코스피지수 상승률(88%)보다 4배 이상 높다.
이 같은 수익률은 다른 금융상품과 부동산에 비해서도 월등히 우수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정기예금에 가입했을 경우 세금을 제외하면 10년간 수익률은 44.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전 수익률도 54% 수준이다. 채권시장에 투자했을 경우도 62% 정도의 수익(KBP채권지수가 생긴 2001년 1월2일부터 산정)을 내 이 펀드 수익률보다 크게 뒤졌다.
또 '부동산 불패신화'을 낳았던 강남 아파트 투자보다도 낫다는 평가다. 1999년 1월11일 서울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 115㎡(34평형)에 투자했을 경우 10년간 세후 수익률은 392%였고,서울 강북 상계주공아파트 115㎡(34평형)는 357%였다.
명목상으로는 이 펀드 수익률보다 다소 높지만 부동산 매매 때 부과되는 양도세(2주택자는 차익의 50%,1주택자 9~36%)를 감안하면 펀드 수익률이 오히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펀드가 부동산보다 투자자금이 덜 들고 유동성 확보도 쉽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투자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성공비결은 우량주 장기투자
이 펀드가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올린 비결은 정통 주식형펀드로서 우량주를 중심으로 시장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운용한 데 있다. 프랭클린템플턴그로스의 작년 11월30일 기준 보유 종목은 삼성전자(10.8%) 포스코(5.5%) 신한지주(3.7%) 한국전력(3.0%) 등으로 일반 정통 주식형펀드 종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시장을 선행하면서 증시 변화에 대처해 왔다는 얘기다. 실제 2000년 1월~2001년 9월 나타난 IT(정보기술)버블 붕괴 당시 코스피지수는 50% 넘게 빠졌지만 이 펀드의 수익률은 -13%로 크게 선전했다. 2002년 4월부터 1년간 진행된 카드사태에 따른 버블 붕괴 시에도 이 펀드 손실은 23%로 코스피지수 하락률(47%)보다 선방했다.
반면 펀드 붐으로 증시가 크게 상승한 2006년부터 2007년 11월까지의 펀드수익률은 57%로 코스피지수 상승률(47%)을 앞질렀다.
이 펀드는 10년간 4명의 펀드 매니저가 바뀌었을 뿐이다. 초창기 이 펀드를 운용했던 2명의 매니저는 이직했고,2002년부터는 이 회사 오성식 현 CIO(최고투자책임자)가 맡았다. 2007년부터 펀드를 운용 중인 김태홍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량주만큼 하락 국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거나,상승 국면에서 높은 수익을 내는 주식은 없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프랭클린템플턴의 운용철학이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장기 경기 사이클을 예측하고 이를 대비하면서 우량주를 매매하며 운용하고 있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프랭클린템플턴그로스는 1997년 설립된 쌍용템플턴투신운용이 1999년 출시한 펀드로 당시 현대투신(현 푸르덴셜자산운용)의 '바이코리아' 펀드와 함께 인기를 끌었다. 가장 처음 시장에 나온 5호 펀드의 설정 잔액은 645억원이며,이후 1~4호까지 추가로 만들어져 현재 전체 설정 잔액은 4559억원 수준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설정액 300억원 이상으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주식형펀드인 '프랭클린템플턴그로스'가 지난 11일로 설정된 지 10년을 맞았다. 펀드 수명이 짧은 국내 펀드시장에서 10년간 정통 주식형펀드를 유지한 것 자체가 유례 없는 일이지만 이 기간 모범적인 장기 투자로 303%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려 성공투자 비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수익률 강남 아파트보다 높아
13일 에프앤가이드와 프랭클린템플턴에 따르면 1999년 1월11일 설정된 '프랭클린템플턴그로스'의 10년간 수익률은 303%를 넘어 코스피지수 상승률(88%)보다 4배 이상 높다.
이 같은 수익률은 다른 금융상품과 부동산에 비해서도 월등히 우수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정기예금에 가입했을 경우 세금을 제외하면 10년간 수익률은 44.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전 수익률도 54% 수준이다. 채권시장에 투자했을 경우도 62% 정도의 수익(KBP채권지수가 생긴 2001년 1월2일부터 산정)을 내 이 펀드 수익률보다 크게 뒤졌다.
또 '부동산 불패신화'을 낳았던 강남 아파트 투자보다도 낫다는 평가다. 1999년 1월11일 서울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 115㎡(34평형)에 투자했을 경우 10년간 세후 수익률은 392%였고,서울 강북 상계주공아파트 115㎡(34평형)는 357%였다.
명목상으로는 이 펀드 수익률보다 다소 높지만 부동산 매매 때 부과되는 양도세(2주택자는 차익의 50%,1주택자 9~36%)를 감안하면 펀드 수익률이 오히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펀드가 부동산보다 투자자금이 덜 들고 유동성 확보도 쉽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투자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성공비결은 우량주 장기투자
이 펀드가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올린 비결은 정통 주식형펀드로서 우량주를 중심으로 시장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운용한 데 있다. 프랭클린템플턴그로스의 작년 11월30일 기준 보유 종목은 삼성전자(10.8%) 포스코(5.5%) 신한지주(3.7%) 한국전력(3.0%) 등으로 일반 정통 주식형펀드 종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시장을 선행하면서 증시 변화에 대처해 왔다는 얘기다. 실제 2000년 1월~2001년 9월 나타난 IT(정보기술)버블 붕괴 당시 코스피지수는 50% 넘게 빠졌지만 이 펀드의 수익률은 -13%로 크게 선전했다. 2002년 4월부터 1년간 진행된 카드사태에 따른 버블 붕괴 시에도 이 펀드 손실은 23%로 코스피지수 하락률(47%)보다 선방했다.
반면 펀드 붐으로 증시가 크게 상승한 2006년부터 2007년 11월까지의 펀드수익률은 57%로 코스피지수 상승률(47%)을 앞질렀다.
이 펀드는 10년간 4명의 펀드 매니저가 바뀌었을 뿐이다. 초창기 이 펀드를 운용했던 2명의 매니저는 이직했고,2002년부터는 이 회사 오성식 현 CIO(최고투자책임자)가 맡았다. 2007년부터 펀드를 운용 중인 김태홍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량주만큼 하락 국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거나,상승 국면에서 높은 수익을 내는 주식은 없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프랭클린템플턴의 운용철학이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장기 경기 사이클을 예측하고 이를 대비하면서 우량주를 매매하며 운용하고 있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프랭클린템플턴그로스는 1997년 설립된 쌍용템플턴투신운용이 1999년 출시한 펀드로 당시 현대투신(현 푸르덴셜자산운용)의 '바이코리아' 펀드와 함께 인기를 끌었다. 가장 처음 시장에 나온 5호 펀드의 설정 잔액은 645억원이며,이후 1~4호까지 추가로 만들어져 현재 전체 설정 잔액은 4559억원 수준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