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車 배터리시장 승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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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에 2차전지 6년간 단독 공급
김반석 부회장 "기술력 국제인증"
삼성SDI 등 전지업체 '반사이익'
LG화학이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꼽히는 자동차용 배터리시장에서 '질주'를 시작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이 2010년 양산 예정인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에 탑재할 배터리 공급자로 단독 선정된 것.자동차용 배터리분야의 후발주자인 LG화학이 GM의 '관문'을 뚫음에 따라,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기차 양산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른 자동차용 배터리시장을 선점할 호기를 잡은 셈이다. GM이 2년여에 걸친 공개입찰 경쟁을 통해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선택함으로써 글로벌 기술표준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부터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은 쾌거"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글로벌 2차전지 메이커로 '우뚝'
몇년 전부터 세계 자동차업계는 친환경 및 고유가의 대안으로 전기차 개발 계획을 앞다퉈 내놨다. GM,포드,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존심을 걸고 전기자동차 개발에 매달리면서,어느 기업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다.
LG화학은 GM이 양산할 전기차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되면서 'LG'란 브랜드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확실히 각인시키게 됐다. 김 부회장은 "LG화학 60여 년 역사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초대형 사업"이라며 "앞으로 자동차용 배터리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용 배터리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업계는 지난해 8000억원이었던 자동차용 배터리시장이 2010년 2조1000억원,2012년께면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 캐시카우와 신성장동력 확보
LG화학은 GM과의 공급계약을 계기로 1990년대 중반부터 신성장동력으로 키워 온 2차전지 사업에 날개를 달게 됐다. 업계에서는 6년의 계약기간 동안 GM이 30만대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경우 LG화학은 전지공급으로 총 2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화학은 노트북 등 소형 멀티미디어 기기에 들어가는 소형전지에서 쌓은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0년부터 하이브리드 · 전기자동차용 중 · 대형 전지 사업에 진출,충북 청원군 오창테크노파크에 중 · 대형 리튬폴리머전지 양산체제를 갖췄다. 회사 측은 2013년까지 소형전지 분야 7000억원,중 · 대형 전지 분야 1조원 등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2차전지 사업부문의 작년 매출액은 7000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5% 미만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1500억원으로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10%를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올해 2차전지 사업부문의 매출이 작년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사업진출 10여년 만에 2차전지 사업이 LG화학의 핵심 사업이자 미래 성장엔진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2차전지업체들도 '반사이익' 기대
LG화학이 GM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은 삼성SDI와 SK에너지 등 다른 국내 기업들에도 호재다. GM이 2010년께 양산,순수 전기차 시대의 막을 열 첫 차량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다는 것은 일본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HEV(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시장의 재편 가능성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HEV용 배터리 시장은 1990년대 초 상업생산을 시작한 PEVE,MBI,산요 등 일본업체의 니켈수소 배터리가 장악하고 있다.
삼성SDI와 SK에너지도 리튬이온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용 배터리시장에 뛰어들며 본격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SDI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합작사를 설립했다. SK에너지는 2006년 차량탑재 실험을 성공시킨 여세를 몰아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성태/이정호 기자 mrhand@hankyung.com
김반석 부회장 "기술력 국제인증"
삼성SDI 등 전지업체 '반사이익'
LG화학이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꼽히는 자동차용 배터리시장에서 '질주'를 시작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이 2010년 양산 예정인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에 탑재할 배터리 공급자로 단독 선정된 것.자동차용 배터리분야의 후발주자인 LG화학이 GM의 '관문'을 뚫음에 따라,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기차 양산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른 자동차용 배터리시장을 선점할 호기를 잡은 셈이다. GM이 2년여에 걸친 공개입찰 경쟁을 통해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선택함으로써 글로벌 기술표준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부터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은 쾌거"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글로벌 2차전지 메이커로 '우뚝'
몇년 전부터 세계 자동차업계는 친환경 및 고유가의 대안으로 전기차 개발 계획을 앞다퉈 내놨다. GM,포드,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존심을 걸고 전기자동차 개발에 매달리면서,어느 기업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다.
LG화학은 GM이 양산할 전기차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되면서 'LG'란 브랜드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확실히 각인시키게 됐다. 김 부회장은 "LG화학 60여 년 역사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초대형 사업"이라며 "앞으로 자동차용 배터리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용 배터리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업계는 지난해 8000억원이었던 자동차용 배터리시장이 2010년 2조1000억원,2012년께면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 캐시카우와 신성장동력 확보
LG화학은 GM과의 공급계약을 계기로 1990년대 중반부터 신성장동력으로 키워 온 2차전지 사업에 날개를 달게 됐다. 업계에서는 6년의 계약기간 동안 GM이 30만대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경우 LG화학은 전지공급으로 총 2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화학은 노트북 등 소형 멀티미디어 기기에 들어가는 소형전지에서 쌓은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0년부터 하이브리드 · 전기자동차용 중 · 대형 전지 사업에 진출,충북 청원군 오창테크노파크에 중 · 대형 리튬폴리머전지 양산체제를 갖췄다. 회사 측은 2013년까지 소형전지 분야 7000억원,중 · 대형 전지 분야 1조원 등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2차전지 사업부문의 작년 매출액은 7000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5% 미만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1500억원으로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10%를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올해 2차전지 사업부문의 매출이 작년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사업진출 10여년 만에 2차전지 사업이 LG화학의 핵심 사업이자 미래 성장엔진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2차전지업체들도 '반사이익' 기대
LG화학이 GM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은 삼성SDI와 SK에너지 등 다른 국내 기업들에도 호재다. GM이 2010년께 양산,순수 전기차 시대의 막을 열 첫 차량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다는 것은 일본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HEV(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시장의 재편 가능성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HEV용 배터리 시장은 1990년대 초 상업생산을 시작한 PEVE,MBI,산요 등 일본업체의 니켈수소 배터리가 장악하고 있다.
삼성SDI와 SK에너지도 리튬이온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용 배터리시장에 뛰어들며 본격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SDI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합작사를 설립했다. SK에너지는 2006년 차량탑재 실험을 성공시킨 여세를 몰아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성태/이정호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