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4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14일 IT섹터의 이익 전망치 개선 여부가 이번 어닝시즌의 관건이라고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니버스 187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5.3%, -57.8%로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4분기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지만 문제는 실적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이라고 한국증권은 지적했다.

특히 IT섹터의 경우 12월에만 전월대비 35% 가까이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일어나는 등(MSCI기준) 전반적인 실적 하향 조정을 이끌고 있다. IT섹터는 4분기 적자 전환에 이어 1분기에도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증권사 이정민 연구원은 "지나간 성적표인 4분기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다가오는 2009년 1분기 실적 개선 여부"라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그 강도는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부는 IT업종에 달려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여전히 IT제품의 수요 회복은 요원하지만 재고조정에 따른 반작용으로 최근 D램 가격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지표의 개선이 IT업종의 이익 전망치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따라 주가 반응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