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에서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 가운데 4가구 중 1가구는 1억원 이상 가격이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8년 한해 수도권에서 아파트값이 떨어진 가구수를 조사한 결과 총 105만2165가구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억원 이상 가격이 빠진 아파트는 26만751가구로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 전체의 약 25% 정도를 차지했다. 결국 4가구 중 1가구는 1억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6만4042가구(62.9%)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도 5만가구(19.2%), 신도시 4만2015가구(16.1%), 인천 4694가구(1.8%) 순이다.

서울의 경우 12개 자치구에서 1억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가 있었다. 이가운데 강남구가 5만337가구(30.7%)로 가장 많았으며 송파구 4만6889가구(28.6%), 서초구 2만7841가구(17.0%), 양천구 1만7850가구(10.9%), 강동구 1만5735가구(9.6%) 순이다.

강남구의 경우 1억원 이상 떨어진 아파트는 개포동과 대치동, 도곡동 순으로 많았으며 송파구는 잠실동, 가락동, 서초구는 반포동, 잠원동, 서초동 순으로 많았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75㎡의 경우 2008년 한 해동안 평균 4억5000만원이 떨어져 현재 21억원 선이며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165㎡도 평균 5억5000만원 빠지면서 18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강남권 가운데 1억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가 많이 있는 곳은 용산구(1683가구)였으며 이중 서빙고동과 이촌동에서만 가격 하락이 심했다.
서빙고동 신동아 아파트 181㎡는 2008년 1년 동안 평균 2억원이 떨어져 15억원 선이다.

경기도는 단연 용인에서 하락폭이 1억원 이상인 아파트가 가장 많았다. 2만8512가구로 경기도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성복동과 신봉동, 상현동 등으로 용인에서 '빅3'로 꼽히는 곳을 중심으로 억대로 가격이 떨어졌다. 신봉동 LG빌리지5차 267㎡는 평균 3억500만원이 빠지면서 10억원이 무너진 8억원 선이며 성복동 LG빌리지3차 261㎡도 평균 2억5000만원이 떨어져 8억7500만원이다.

이어 1억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가 많은 곳은 과천 6275가구(12.6%), 안양 4925가구(9.9%), 수원 3725가구(7.5%), 고양 1986가구(4.0%) 순이다.

신도시에서는 분당이 3만가구 가까운 2만9933가구(71.2%)에서 1억원 이상이 빠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어 평촌 7995가구(19.0%), 일산 2450가구(5.8%), 산본 600가구(1.4%) 순이다.

분당은 정자동과 야탑동, 수내동, 서현동, 이매동, 금곡동 순으로 1억원 이상 떨어진 아파트가 많았다. 서현동 시범우성 208㎡는 2008년 한 해 동안 평균 4억원이 떨어지면서 10억원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매동 이매동신9차 161㎡도 평균 3억2500만원이 빠지면서 8억2500만원이다.

인천의 경우는 연수구(4694가구, 100%)에서만 1억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가 있었으며 이 중에서 송도를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동 송도풍림아이원6블록 178㎡는 평균 2억5500만원 떨어지면서 8억원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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